랍사게는 회유책으로 일종의 심리전을 쓴다. 유다 지도자들만이 알아 들을 수 있도록 국제 통용어 아람말을 쓰는 대신 유다 백성들도 알아들을 수 있게 유다말로 경고를 하며 회유한다. 유다 지도자들은 걱정하며 랍사게에게 아람말로 해 줄 것을 부탁한다.
국가 보안같이 기밀을 요하는 것은 예외적일 수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정치 또는 종교 지도자들은 일반 백성/국민들에게 정보를 차단하고 제한하려고 한다. 백성들 보다는 자신들이 더 문제 해결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결국 백성은 어리석다는 생각이다. 물론 근대 사회 이전에는 그랬다. 일부 소수의 사람들만이 글을 읽고 쓸 줄 알았기 때문에 상황을 이해하는 것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정보가 모두 공유되는 세상에서 아직도 백성을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면 큰 문제다.
정치적인 면에서는 물론 종교적으로도 이제는 지도자들에게만 가서 도움이나 지식을 구하는 때는 지났다. 소위 ‘평신도’들 중에도 많은 신앙 서적을 읽고 주님과의 깊은 교제를 함으로 성숙한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요 13:13에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라고 말씀하셨지만 15:15에는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니라’ 라고 하신 말씀이 이해가 된다. 그래서 한 개인의 거인같은 신앙 보다는 주님의 몸된 교회의 성장이 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