렙사게의 회유책을 잘 들어보면 일반 백성에게는 그리 손해가 될 것 같지 않게 들린다. 아니 사실 괜찮은 제안이다. 이제까지 먹고 사는 문제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제안 아닌가? 항복만 하면 성도 함락 시키지 않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한다. 물론 단 하나의 조건이 있다. 주거를 이동해야 한다. 동시에 이방인들과 섞여 살아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함정이다.
원수는 세상과 타협하고 육신의 필요를 좇고 살아갈 때, 또 하나님 말씀과 이방 사상 들이 혼합될 때, 하나님을 잊게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더우기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공동체 그리고 유다 땅이라는 지역적 바운드리를 떠나 위치적인 이동이 있을 때, 그 후 온전히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순교의 각오를 해야할 때도 있게 된다. 더우기 유다 땅에는 유일한 성전이 있었다. 그 땅을 포기하는 것은 하나님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주님, 오늘 나에게 유다 땅은 무엇입니까? 주님을 열심히 믿고 섬기는 것과 그냥 편하게 사는 것과 눈으로 볼 때 결과적으로 별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내가 약속의 땅을 떠날 때 더 이상 희망이 없고 2천년을 방황하며 고난을 당해야 함을 압니다. 내가 오늘 지켜야 할 유다 땅을 보이시고, 그 의미를 알게 하시며 원수의 회유책을 거부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