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의 근원과 길과 방법 (히 10:11-25)
지난 10절은 '(그의) 뜻 안에서 (우리가) 거룩해지고 있다 (현재진행형)'라고 했는데 14절 역시 '그 거룩해 지고 있는 자들'이라고 말한다. 주님을 믿으면 구원되어지고 거룩해지는데, 성경에는 이러한 구절들이 적지 않다. 우리 말로는 소위 '성화'라고 번역하지만 사실 '성화'라는 말은 여러 한글 번역본에는 찾기 힘들고 영어에는 sanctified 라고 되어 있다. 로마서에서 소위 성화를 다루는 것으로 알지만, 로마서 15:16에만 이 santified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단어가 말하는 것은 믿는 이들이나 바울이 아니라 바울이 섬기는 일 (혹은 제물)에 대해 수식한다 (단수형 동사).
믿는 이들의 성화에 대한 구절은 아마도 고전 1:2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졌고 (원어 완료형 시제)' 또 6:11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았느니라' (모든 동사 시제는 아오리스트), 살전 5:23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역시 아오리스트), 그리고 유다서 1:1의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사랑을 얻고'에나오는데, 여기 '사랑을 얻고'는 '성화되다' 이며 시제 역시 완료다. 지난 10절 역시 완료, 그리고 지금 14절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러한 구절들의 다양한 시제는 소위 '성화'라는 것이 구원 얻은 후 현재 거룩한 삶을 사는 것 뿐만 아니라, 믿음에 의해 우리의 정체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바뀐 때부터 이미 성화되었음도 말하며, 동시에 거룩해져 가고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온전히 성화될 것도 의미한다.
지금 히브리서에서는 소위 영단번에 주님께서 자신을 주심으로 죄가 사함받고 죄들 혹은 죄과가 옮김 받았음을 계속 말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드릴 것이 없 (18절)'다고 한다. 즉 더 이상 다른 제물이나 제사(제물을 드리는 행위 혹은 그 직분)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만일 다시 드린다면 그것은 주님의 공로를 무시하고 또 부인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19-20절은 '그러면 형제들이여, 예수님의 그 피 안에서 그 지성소 안으로 들어가는 담대함을 (우리는) 소유하고 있다 이는 그가 우리에 대해 휘장을 통해 근래 죽임 당함과 살아계심에 길을 주시는 (것)인데 (휘장은) 그의 그 육신이다'라고 한다. 주님께서는 요 14:6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아버지께로 갈 자'가 아니라 '올 자'라고 하셨다. 우리는 휘장이신 주님의 몸이 찢겨져 죽임 당하심으로 지성소로의 길이 열렸기에 담대히 아버지께로 올 수 있는데, 22절은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것은 개인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단체적인 것을 통해서 더욱 실행 가능한데, 그래서 24-25절은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라고 권유한다.
주님, 성화를 위해 개인적인 믿음 생활과 더불어 단체적인 교회 생활이 필요함을 봅니다. 하지만 그 길을 열어 주신 분은 주님이시고, 그 길 또한 주님이십니다. 우리가 서로 격려하고 모이는 이유가 주님 외에 다른 것이 되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