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고백 (갈 1:11-24)
갈라디아서는 순전한 복음을 떠난 갈라디아 여러 교회들에게 바울이 경고하는 식으로 쓴 것 같이 들리는데, 특히 3:1 '어리석도다'라고 말한 부분은 마치 갈라디아 사람들을 조소하는 것 같다. 하지만 특이한 것은 1장 여러 동사의 시제가 미완료형이라는 것이다. 미완료형은 성경에 적지는 않지만 그렇게 많이 쓰이는 시제도 아니다.
10절 '사람들을 기쁘게 해왔다면 (미완료)' 그리고 '하나님의 종이 되어 오지 (미완료) 않았을 것이다'로 시작해서 1장에는 9번이나 나오는데, 13절 '교회를 핍박해 왔다' '피폐하게 해 왔다' 14절 '동년배들 보다 더욱 나아갔었다' 22절 '얼굴로는 모르는 자 였었다' 23절 '들은 자들이었었다' '피폐하게 해왔던' 24절 '영광을 돌려왔다' 등 모두 9번 나온다. 보통 아오리스트 시제 중 직접형은 과거 단 한번 발생한 사건을 나타내거나 시제를 초월하는 사건을 말할 때 사용하지만 완료나 미완료는 과거 지속적인 사건을 말할 때 쓰인다.
이러한 미완료 동사가 쓰인 사건들은 특히 과거 바울 자신의 과오들을 설명하는데, 바울은 지금 '내가 한 때 정말 나쁜 놈이긴 했지'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난 정말이지 한 동안 계속해서 헛된 것에 열심이었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핍박해왔었습니다' 라고 갈라디아 여러 교회들에게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서신 첫부분에 자신이 사도임을 확실히 밝혔지만, 편지를 쓰면서 과거 자신이 행해 왔던 못된 행태들을 모두에게 밝히 드러내며 자신에게 자격이 있기 때문이거나 이미 있던 사도들에게 인정받아서 사도의 직분을 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부르심은 오직 주님의 은혜에 근거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 이로서 살아왔었지만, 이제는 '내 안에서 (그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왔습니다 (24절)'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은 이의 고백이다. '나는 한 동안 하나님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만을 의지해서 살아 왔고 나의 판단으로 모든 것들을 판단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하나님을 믿고 그의 말씀에 따라 살아 오고 있습니다' 라고 고백하는 것이 바로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이 하는 오늘의 고백이다.
주님, 다이나믹하게 주님을 만나 완전히 바뀐 바울을 봅니다. 그의 변화는 오직 하나님의 미리 택하심을 통해 주님의 은혜로 된 것임을 배웁니다. 우리 믿는 이들에게 이러한 깨달음과 정체성을 주시옵소서. 전에는 그랬었었지만 이제는 증인의 삶을 살아 오고 있다는 간증이 풍성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