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에 의한 새 시대, 새 관계 (마 28:1-10)
1절은 모든 한글 번역본이 '안식일'로 번역했고 거의 대부분 영번역본에도 the sabbath라고 번역했지만, 원어에는 정관사 the가 없고 sabbath는 복수로 되어 있다. 복수로 될 때는 하나의 안식일을 말하기 보다는 한 주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주님께서 죽으신 '지난 주'가 있었고, 그 후 새로운 주간의 첫째 날이 왔다. 이 날은 전에 계속 돌아왔던 '안식 후 첫날'과는 전혀 다른 날로, 주님의 오심을 기점으로 BC와 AD가 구분됐지만, 사실은 '오심' 보다는 이 부활의 날이 지난 여러 주간 혹은 시대와는 다르게 이제 새로운 시대를 가르는 구분점이 된다.
9절은 그들이 천사의 분부대로 제자들에게 부활의 소식을 전하러 가는 길에 주님을 만났음을 기록하는데, 개정역에는 주님께서 '평안하냐'라고 말씀하셨다고 번역했지만 원어에는 'Χαίρετε'로 '기뻐하라'는 명령어이다. 즉 주님께서는 안부를 물으신 것이 아니라 '기뻐하라'는 명령을 하셨는데, 바로 부활의 아침에 우리에게 기뻐하라고 명하시는 것이다.
이러한 부활로 새 시대를 여신 주님께서는 10절에 또한 새로운 관계를 말씀하시는데, 주님께서는 여기에 처음으로 제자들을 '형제'라고 부르신다. 이러한 면이 요 20:17에도 나오는데,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하시니'라고 기록한다. 이것은 주님의 부활하심을 통해 이제 더 이상 주님을 따르는 이들이 제자나 종이나 친구가 아니라, 동일한 생명을 소유한 '형제들'이 되었음을 증거하고, 이것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 안으로 인도하는데, 주님께서 맏아들 되시며 우리는 주님의 형제들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들이 되는 것이다.
* 막 3:35, 마 12:50, 눅 8:21 등에도 주님께서 '나의 형제들'이라 말씀하시지만 이것은 하나님의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이들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주님의 부활 생명 없이는 이렇게 아버지의 뜻을 행할 수 없다.
주님, 부활절을 '지키는' 것 보다는 그 의미를 온전히 깨달을 수 있게 하시고, 진정 이제 새 시대를 살며 주님과 온전한 관계를 누리는 우리가 되었음을 알게 하소서. 2천년 전에 주님께서는 부활하셨지만 오늘도 그 부활은 새롭습니다. 주님은 진정 부활이요 생명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