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실행 (약 5:13-20)
13절은 원어로 '고통하고 있는 자는 기도하고 있게 되어라' 로 되어 있다. 우리 말은 '고통 당하다' 즉 피동형으로 보통 이해하고 '기도하다'는 능동태로 이해하지만 헬라어는 '고통하다' 즉 능동적인 고통(당)함을 말하고 반대로 기도는 수동태로 '기도하게 되다'의 형태로 많이 쓰였다. 믿는 이들은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를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통 받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고통과 어려움은 우리가 '인내'하는, 즉 능동적으로 임할 대상이 된다. 그런데 그러한 고통에 대해 우리는 단지 참는 것만이 아니라 기도 안으로 인도함 받는데, 기도는 우리의 힘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에서 '찬송하다'의 원어는 ψάλλω로, '줄 등을 튕기다, 잡아 뜯다, 만져서 소리를 내다' 즉 악기 중 특히 현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즐거워하다'의 원어는 '기분 좋아하다'인데 이것 역시 능동태로 되어 있어서 상황에 상관없이 스스로 기분 좋아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렇게 기분 좋아하고 있는 이들은 무엇이든 현악기를 연주하고 있으라 명한다. 어떤 면으로 우리의 목청 역시 현악기 인데, 공명함으로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이 '고통' '기도' '즐거움' '연주'는 모두 함께 일어나며 현재진행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누군가'라는 말은 특정한 상황 가운데 있는 이들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삶 가운데 누구든 고통당하며 동시에 기도함으로 인도되고, 기분을 좋게 하며 또한 찬송과 감사를 해야 함을 말한다. 우리의 믿음은 상황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15절은 장로들의 합심기도로 죄들을 행한 자가 그 죄에서 놓아지게 될 것을 말씀하는데, 장로들의 합심기도는 물론 중요하지만, 먼저 그 병든 자가 장로들을 초청할만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즉 이 병든 사람은 하나님을 모르는 완전한 죄인이 아니라, 주 안에서 이미 의롭다 하심을 받은 혹은 의롭게 된 이들을 말하는데, 그의 '행했던' 죄들에게서 놓임 받을 것을 말한다.
야고보는 그의 서신의 마지막 부분을 공동체의 실행 사항들로 마무리 하는데, '서로' '기도' '기원' '서원 (원어 참조)' 등을 언급한다. 특히 구약 선지자의 대표인 엘리야에 대해 그가 특별한 인물이 아니라 우리와 동일한 감성을 지닌 사람이었지만, 그가 기도하자 기적이 일어났음을 상기하며, 기도의 결과는 우리에게 달리지 않았음을 분명히 한다.
20절에는 '죄인'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신약에 47번 쓰인 말로서, 복음서에 특히 많이 나오지만, 그 후에는 믿는 이들에 대해서는 전혀 쓰이지 않은 말이다. 즉 믿는 이들은 더 이상 죄인이 아닌 것이 분명한데, 이제 더 이상 하나님을 떠난 이들이 아니라 주께 돌아와서 진리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절은 '여러분 가운데 누가 진리에서 벗어나지게 되었'을 때를 말하는데, 공동체 안에 들어왔어도 '진리에서 벗어나지게 될 수' 있음을 말한다. 한번 구원받은 것은 영원하지만, 그것은 주님만 아시는 것이고, 우리는 단지 영원히 구원하시는 주님을 믿는 것이며, 교회의 멤버가 되었다고 구원을 보장받은 것은 아니다. 미혹되어 주님을 떠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들은 그래서 다시 '죄인'이 된다. 하지만 그러한 이 즉 '죄인을 그의 길의 유혹으로부터 돌아서게 한 이는 혼을 사망으로부터 구원할 것 (원어 참조)'을 말한다. 개정역은 마지막을 '허다한 죄를 덮을 것임이라'고 번역했는데, 원어에는 '죄들의 다수를 덮을 것입니다'로 되어 있다. 즉 모든 죄들을 다 덮는 것이 아니라 '다수'를 덮을 것인데, 요일 5:16은 '..사망에 이르는 죄가 있으니 이에 관하여 나는 구하라 하지 않노라'고 말씀하기 때문이다. 성령을 거역하는 죄와 주님을 시인하지 않는 죄, 믿지 않는 죄, 그리고 미혹하여 주님을 떠나는 죄 즉 배교 등은 이 '죄들의 다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계 21:8는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점술가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고 그리고 계 22:15는 '개들과 점술가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는 다 성 밖에 있으리라'고 기록하는데, 이러한 죄인들은 결국 주님을 떠난 자들이다.
주님, 주님을 떠나지 말고 능동적으로 기뻐하며 주의 영 안에서 기도하며 약해진 형제들에게 권유할 수 있는 우리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모든 피상적인 것이나 정에 매인 것들에서 벗어나서 믿음으로 행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