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의 놀라운 위치 그리고 그 기반 (골 2:6-15)
8절 '사로잡다'로 번역한 συλαγωγέω는 성경에 여기 한번 나오는 말인데, συλάω (강도질, 노략질하다)와 ἄγω (가져오다, 인도하다, 가다)의 합성어이다. 그래서 '사로잡다, 노략질하다' 등으로 번역된다. 세상 철학 φιλοσοφία는 φιλόσοφος가 어원이고 이것은 φίλος (친구)와 σοφός (지혜롭다)의 합성어인데, 무언가 깊고 멋져 보이지만 주를 따름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헛된 유혹'과 동일하며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들의 전통을 따르는 세상의 매우 초보적인 것들 즉 유치한 것들, 썩어질 것들이라는 한계를 가진다.
9절은 '그 안에는 신격의 모든 충만이 몸으로 거하고 있습니다' 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은데, '신격 θεότης' 역시 성경 여기에 단 한번 나오는 말이다. '신성'으로도 번역되었지만 θειότης라는 비슷한 말이 그렇게 번역되었기 때문에 여기는 '신격'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데, 두 단어 모두 θεός (신)에서 파생된 단어들이지만 여기에는 그리스도의 신격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5에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라고 했던 바울은 여기에는 분명히 그리스도의 '신격'을 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신격의 모든 충만이 몸으로 거하고 있'음을 증거하는데, 소위 '삼위일체'를 잘못 이해하면 각자 세 분은 1/3 하나님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그리스도 한 분 자체로 '신격의 모든 충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스도는 Godhead시다!
10절은 놀라운 말을 하는데, 9절에서 그리스도께서 이러한 신격의 모든 충만이 거하시는 분임을 말하며 동시에 '여러분은 또한 그 안에서 충만하게 되었음 (완료)을 선포한다. 이것은 '될 것이다'라는 애매한 미래도 아니고 '되어진다'의 현재도 아니며 이미 '되었다'라고 한다. 그 모든 신격의 충만이 이미 우리의 충만이 되었고, 우리가 또한 그 충만이 되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그러한 충만은 '신격 Godhead' 뿐만 아니라, '권력과 권위의 머리'이기도 하시다.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또한 권력과 권위를 소유하게 된다. (이것을 쓰거나 쓰지 않는 것은 우리의 믿음의 실행에 달렸다)
이러한 진리, 혹은 실재의 현실화를 위해서 몇가지 선행되어야 하는 요건들이 있는데 11절부터 15절까지의 말씀이다. 우리가 이렇게 놀라운 위치에 서기 위해서는 과거 구약에서 우리를 옭아매던 여러 가지 것들이 해결되거나 무효화되어야 하는데, 11절은 먼저 '그 안에서 여러분은 또한 그리스도의 할례 안에 육신의 죄들의 몸을 벗어버림 안에서 손으로 하지 않은 할례를 당했습니다'라고 한다. 할례는 율법이 주어지기 이전에 처음으로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의 언약의 징표였다 (창 17:10). 하지만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손으로 하지 않은' '육신의 죄들의 몸을 벗어버리는' 할례를 당했음을 말하는데, '그리스도의 할례'라는 말이 나온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나신지 팔 일만에 받았던 그 할례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할례의 근본적인 원리를 말하는데, '손으로 하지 않은' 것이다. '새 언약' 안에서 이제 할례 자체도 새로운 것으로 우리는 할례 당했다 (수동태).
12절은 '침례 안에 그와 함께 장사되어져서 또한 그 (침례) 안에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 그를 (그리스도) 일으키신 하나님의 일하심의 믿음을 통해 여러분도 일으켜들 졌습니다' 라고 하며 두번째 요구인 '침례'를 말한다. 즉 이러한 놀라운 위치에 있기 위해서는 우리의 천연적인 존재가 아니라, 침례를 통해 죽고 일어나져야 한다.
그래서 13절은 '여러분들의 범죄함들과 육체의 무할례 안에 사망으로 존재하는 여러분을 (그는) 모든 범죄함들에 대해 은혜롭게 대하심으로 그와 함께 살리셨습니다' 라고 하며 14절은 '우리를 거스르는 손으로 기록한 (것), 우리를 대적해 오던 조문들을 지우시며 그것을 십자가에 못박아 중간에 가져가셨습니다 (완료)'라고 한다. 과거 우리의 모든 범죄함들을 고소할 수 있던 기반 즉 '손으로 기록한' 것, 조문들을 지우셨고 십자가에 못박아 중간에 거두셨다고 말한다. 이제 과거 소위 율법이라고 하는 그 테두리에서 우리는 벗어난 것이다.
결론적으로 15절은 '그 권력들과 그 권세들을 (무장) 해제시키시고 그 (기록) 안에서 승리하셔서 그들을 공개적인 구경거리가 되게 하셨습니다' 라고 하는데, 10절의 '권세와 권위'와 동일한 단어지만 여기에는 복수이며 정관사가 각각 붙어서 소위 '하늘의 그 정사들과 그 권세들' 즉 사탄 마귀들을 말한다. 이제까지 과거 율법에 기록한 말씀들을 바탕으로 사탄 마귀가 사람들을 정죄하고 고소했었지만, 이제 그들의 무장들이 해제되었는데, 바로 그 '기록' 안에서 승리하셨다고 한다. 거의 모든 번역본들이 '그 auto'를 '십자가'로 번역했지만, '십자가'는 남성명사인데 비해 '그'는 중성형이다. 14절 '그것을 십자가에 못박아'의 '그것도' 바로 이 '기록'을 가리키는데, 이제 이미 십자가에 못 박혔기 때문에 바로 그 기록 안에서 승리하셨다. 이제 더 이상 사탄 마귀는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정죄하지 못한다!
할렐루야 주님! 주께서 우리에게 두신 이 놀라운 위치를 다시 한번 돌아보며 마음껏 누리기 원합니다. 주께서 모든 것을 이루셨고, 우리는 주님의 그 놀라우신 충만하심으로 충만해졌습니다. 이러한 충만을 우리가 현재 살아내기 원합니다. 주의 생명으로 충만한 주의 귀한 백성들을 오늘도 얻으시고 곳곳 공동체들에 함께 하소서. 주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