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영광을 위해 자격 없는 사람을 성별하여 쓰시는 하나님 (렘 1:1-10)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했을 때 그가 얼마나 어렸었는지 모르지만 예레미야는 자신을 '아이'라고, 그래서 '말할 줄을 알지 못'한다고 답한다. 시대적으로 어려웠던 상황 뿐만 아니라 예레미야 자신 역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격이나 능력이 없다고 생각할 때 갑자기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했는데, 이것은 매우 신비로운 것으로, 예레미야나 과거 동일하게 말씀이 임했던 선지자 등을 제외하고는 그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확실한 것은 과거 '육성'으로 선지자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셨던 것으로 이해하지만, 하나님의 말씀 자체가 '영'이시기에, 그들은 모두 '영 안'에서 그러한 말씀을 받았을 것으로 본다. 이것은 이제 은혜 시대 믿는 이들이 더욱 더 분명해진 영 즉 '성령'을 통해 우리가 믿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임하심을 알 수 있다.

두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먼저 말씀의 임하심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미리 성별하심, 즉 신약적으로 보면 '예정하심'으로 말미암는 다는 것인데, 5절은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고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말씀하신다. 또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여기거나 권력이나 큰 능력이 있는 이들에게는 임하지 않으신다는 것인데, 이미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면 하나님의 능력 보다는 본인의 이미 갖춰진 그 능력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동일한 이유로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을 택하셨으며 (신 7:7), 대게의 경우 작고 볼 품 없는 이들을 먼저 들어쓰신다 (미 5:2, 고전 1:26-27). 이렇게 작고 볼 품 없는 이들을 택하셔서 큰 민족으로 만드시는데, '큰' 이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구약적인 경륜으로 보면 다방면에서 영향력 있는 위대한 민족이라는 뜻이 되겠지만, 이제 신약적인 경륜으로는 가장 위대하신 하나님을 닮아가고 대표하는 족속 즉 왕족 제사장들로 삼으셨고, 그리스도의 충만으로 세워져 가는 것이다.

10절은 '보라 내가 오늘 너를 여러 나라와 여러 왕국 위에 세워 네가 그것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는 경악할 만한 내용을 말씀하시는데,자신을 아이로 여겼던 예레미야에 의해 여러 민족들이나 왕국들이 세워지고 뿌리째 뽑혀지고 파멸당하고 파괴되며 또 세워지고 심겨지게 된다. 이것은 예레미야가 원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주권에 의한 일방적인 선포이며, 결국은 여호와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주여, 과거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신 주님께서 이제 아들 안에서 말씀하시고 우리로 영 안에 있을 수 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우리 자신이 커지고 영향력을 발하는 것 자체를 원하기 보다는 오직 주님의 영광을 구하게 하소서. 오늘도 능력으로 우리 안에 일하시는 주님을 사람들이 보게 하시고 주께 돌아오는 역사가 충만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