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내게 능력 되심 (렘 1:11-19)

구약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었는데, 많은 경우 시로 되어 있어서 타 언어로 번역될 경우 그 느낌이 잘 살지 않는다. 11절 '살구나무 (혹은 아몬드 나무)'를 본다는 것과 12절 내용이 언뜻해서는 상관없고 서로 연결 되지 않아 보이지만, 생명의 삶 해설처럼 살구나무는 히브리어로 '샤케드'이고 12절 '지켜'는 '쇼케드'이다. 이러한 소위 '말장난 (혹은 언어유희, word pun)' 은 구약에 꽤 많이 발견할 수 있고, 후에는 헬라어 신약에도 가끔 나오며 헬라문학 더해져 노래 가사 처럼 글의 내용이 ABCB'A' 등의 모습을 갖추는 문체도 등장한다.

앞서 자신을 아이라고 말했던 예레미야는 이러한 언어유희를 적용할 정도의 글을 쓸 수 있는 소양을 갖추지 못했던, 학문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미숙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자 이렇게 재미있고 의미심장하며 성숙한 내용을 기록하는 선지자가 된다. 하나님께서는 능력있는 자를 쓰시기 보다는 준비된 자, 주님 앞에 겸손한 자들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셔서 그의 일을 맡기시며, 그 종들을 지키신다.

여호와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 유다에 대해 심판의 말씀을 전하시고 그 내용을 모두 '그들에게 말하라'고 명하시는데, 이러한 심판의 내용을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그들 앞에서 두려움을 당하지 않게 하리라 (17절)'고 또 '이는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할 것임 (19절)'을 말씀한다.

신약에서도 동일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에 대해 같은 말씀을 하시는데 '하늘 안과 땅 위의 모든 권세가 내게 주어졌다 (마 28:18 원어참조)'라고, 또 '세대의 함께 완성까지 모든 날들을 너희들과 함께 있다 (20절, 원어참조)'라고 말씀하셨다. 말씀을 맡은 자는 그 말씀이 영이고 주님이심을, 따라서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어야 한다. 말씀은 능력이고 생명이다. 말씀은 이루어질 것이다.

주님, 말씀이신 주님께서 나의 능력되시기 원합니다. 나의 삶의 의미는 말씀이신 주님을 전하고 드러내는 것임을 고백합니다. 주의 능력을 만민이 보고 주 앞에서 잠잠하게 하옵소서. 주의 비밀을 주의 종들에게 밝혀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