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주를 찾음 (렘 2:20-28)
20절 앞 부분은 '네가 옛적부터 네 멍에를 꺾고 네 결박을 끊으며 말하기를 나는 순종하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는데, 이러한 것은 이스라엘은 물론 하나님을 떠난 모든 인생들의 허망한 외침이다. 하지만 뒷 부분 '모든 높은 산 위에서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서 너는 몸을 굽혀 행음하도다' 라는 말씀은 특히나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 이스라엘이 오직 주만 따르지 않고 다른 신들이나 우상들을 좇을 때 그것이 '행음'임을 말씀한다. '나는 순종하지 아니하리라 (ㄹ로 에에보르)' 부분은 '나는 일하지 않겠다' 혹은 '나는 섬기지 않겠다'는 의미로, 하나님을 떠나 사람들은 독립해서 (다른 이들을, 혹은 하나님을 위해) 일하거나 섬기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정작 '높은 산 위'까지 오르는 수고를 하거나 '모든 푸른 나무 아래'를 찾아다니면서까지 행음을 한다. 결국 자신의 불안감을 해소하거나, 쾌락이나 그칠줄 모르는 만족을 위해서 하나님을 일부러 잊고 그러한 힘든 수고를 하지만 정작 그들은 아무런 수고를 하지 않는다고 착각한다.
이러한 모습은 24절 '들암나귀들'의 지치줄 모르는 발정기에 대해 언급하며 유다의 헛된 모습을 더욱 드러내는데, 주 외에 다른 것들에 대한 갈급함을 멈추라는 주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이방 신들을 사랑하였은즉 그들을 따라' 갈 것이라 한다 (25절).
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나무를 향하여 너는 나의 아버지라 하며 돌을 향하여 너는 나를 낳았다 하고' 라고 27절에서 말씀하시는데, 물론 나무나 돌로 만든 우상을 말씀하시는 것이지만, 현재 진화론 자들의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진화론 자들은 인간이 나무나 돌 등으로 부터 오~랜 시간 동안 '진화'해서 지금 우리의 모습으로 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진화론을 믿거나 아니면 우상을 숭배하거나 하는 이들도 정작 '환난을 당할 때에는 이르기를 일어나 우리를 구원하소서'라고 하나님께 외치는데, 그들의 양심이나 이성은 우상들이나 진화론 등이 거짓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슬픈 것은 이러한 모습이 진화론을 믿는 세상 사람들만이 아니라 택하신 이스라엘 백성들, 더우기 (이스라엘의) '왕들과 지도자들과 제사장들과 선지자들 (26절)'의 상태라는 것이다. 하나님께 세우심을 입은 이들이 참 하나님께 돌이키지 않고 마음이 허망해졌다. 생각해 보면 그들의 현실적인 입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현실'이 무엇인지 묵상해 보면, 참된 '현실' 즉 '참' 혹 '진리'는 하나님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 하나님 만이 참된 현실 혹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시다. 따라서 그들은 그들의 위치나 처한 현실, 혹은 의무 등 보다는 먼저 하나님을 구해야 했다.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너의 성읍 수와 같'은 우상들을 섬기게 되었는데, 한 우상에게 구하다 안 먹히면 다음 우상에게 구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모습은 주께 '대항'하는 것이 된다 (29절).
주님, 주를 믿는다며 혹은 따른다며 주님 외에 plan b, c, d 등을 고려하는 우리 자신들의 어리석은 모습을 봅니다. 무조건 무모하게 믿는 것에도 문제는 있지만, 우선 주님을 온전히 섬기며 따르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함을 압니다. 주의 백성들이 참으로 주님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진실한 믿음을 주시고, 그 믿음을 저희들이 점검하며 세우며, 오직 주님만이 참 하나님이심을 선포하는 하루 되게 하소서. 성령께서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소서 (롬 8:16). 아빠 아버지라 부르며 온전히 하나님을 주목하도록 우리 자신을 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