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배는 예배가 아니고 교회 건물은 성전이 아님 (렘 7:1-15)
한국어 성경에서 가장 번역이 잘못된 단어 중에 하나가 바로 '예배'인데, 2절에도 나오며 그 원어는 '샤카'로 '예배'라는 말 처럼 어떤 형식을 갖춘 '제사'를 의미하지 않고 '경배' 즉 몸을 굽혀 경의를 표하는 '절'을 의미한다. 이것은 신약의 '프로스쿠네오'와도 동일한데 그래서 '예배'가 아니라 모두 '경배' 혹은 아예 '절'로 번역되어야 한다. '제사'에 해당하는 단어는 따로 있고 따로 쓰이기 때문인데, 이러한 오역으로 인해서 소위 '교회 (건물)'를 '성전'으로 여기고 정해진 순서를 따르는 집회를 '예배' 혹은 '경배'라고 여기며, 교회 건물 내에서 하는 것들만이 의미있는 것으로 여기게 되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에끌레시아' 교회의 참된 모습과 의미보다는 그 건물을 더 중요시하고 이를 위해 수 백 혹은 수 천 억 빚을 내어 건물을 짓는데, 결국 많은 교회들이 재정난을 겪고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교인들이 감당하게 된다. 4절은 재미있게도 세 번이나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고 말씀하는데, 지금도 전혀 다를 바 없지 않는가? 교회 건물을 '성전이라, 성전이라, 성전을 건축해야 한다'고 떠들어 대는 이들이 과연 신학을 한 목회자들인가?
결국 생활 자체가 '경배'가 되지 않을 때, 즉 5절 이하 말씀이 드러내는 백성들의 근본적인 생활내의 문제들과 악행들이 해결함 받지 못할 때, 12절은 '너희는 내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둔 처소 실로에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악에 대하여 내가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보라'고, 또 14-15절은 '그러므로 내가 실로에 행함 같이 너희가 신뢰하는 바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 곧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곳에 행하겠고 내가 너희 모든 형제 곧 에브라임 온 자손을 쫓아낸 것 같이 내 앞에서 너희를 쫓아내리라 하셨다 할지니라' 말씀한다. 여호와의 궤가 실로에서 블레셋에게 빼앗김을 당했는데, 후에는 성전에서도 언약궤를 빼앗기는 사태가 발생한다. 언약궤가 없는 성전은 더 이상 성전이 아니다. 그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4절은 에브라임 온 자손 즉 북이스라엘을 쫓아내셨던 것 같이 유다 백성을 '쫓아내리라' 하셨는데, 땅을 잃고 쫓아냄을 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큰 재난이 되겠지만, 더 큰 재난은 과거 실로에서 언약궤가 빼앗겼던 것 처럼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삶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다면 그 삶은 의미가 있고 풍성하며 위로가 넘친다. 영원하시고 항상 좋으신 하나님께서 언젠가 우리가 처한 상황도 회복하시고 그 영원하신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기 때문이다.
주님, 주님께서 우리 삶의 목표와 내용이 되시기 원합니다. 주님을 두려워함으로 삶 속에서 거짓을 말하거나 행하지 않고 공의로 행하기 원합니다. 주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의 처한 상황이 다 다르겠지만 그들을 위로하시고 주님께서 그들을 먼저 사랑하셨음을 온전히 깨닫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