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영을 따르고 주를 향해 불타는 참된 주의 목자들 (렘 10:12-25)

12절은 창세기의 '땅과 하늘'을 '만드신' 순서와 동일한데, 항상 '창조'는 '하늘들'이 먼저고 그 다음에 '땅'이지만, '만드신' 순서는 항상 '땅'이 먼저고 그 다음이 '하늘들'이다. '하나님' 즉 '엘로힘'께서 하늘들과 땅을 창조하셨지만 '여호와' 역시 창조하시고 또 만드셨다 (창세기 외에도 출 31:17 사 40:28, 사 42:5 등).

14절에는 '생기'라는 말이 있는데, 우상에게는 이 '생기'가 없음을 말한다. 이 단어는 원어로 '루앜ㅎ'이며 창 1:2부터 나오는 말로 '영' '바람' '생기' '숨' 등을 의미한다. 인간을 창조하실 때 아담의 코에 바로 불어 넣으신 것이 바로 이 '루앜ㅎ' 즉 '영'이요 '생기'고, 심판받아 물에 잠긴 지구 위를 운행하신 '여호와의 영' 역시 바로 이 '루앜ㅎ'이다. 우상들에게는 생기가 없지만 여호와께서는 바로 그 영이시다. 하나님은 영이시다.

21절은 흥미로운데, '목자들은 어리석어 여호와를 찾지 아니하므로 형통하지 못하며 그 모든 양 떼는 흩어졌도다'라고 한다. '어리석다'의 원어는 '바아ㄹ'로 원래 의미는 '불타다'인데, 출 3:2의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에 처음 쓰였다. 목자들이 어리석게 된 이유는 그들이 주님에 대해 불타는 마음으로 열심있는 대신에, 다른 것들 즉 우상이나 주님 외에 것들에 대해 그들의 마음이 불타고 있었기 때문에 어리석어졌다. 그래서 여호와를 찾지 않았는데, 여호와를 찾지 않은 것이 대신 다른 것을 찾는 것의 원인도 되지만 동시에 그 결과도 되었다.

여기의 목자들과 양은 분명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는 지도자들과 따르는 무리를 말하는데, 영어에도 pastor라고 되어 있어서 요즘으로 말하면 '목사들'이다. 목사들 중에도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이 많다고 하는데, 주님의 부활과 재림을 믿지 않는 목사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것은 단순히 이해나 고백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삶에서 보여지는 증거를 따른다. 목사들은 교회 성장이 그들의 목표가 아니라 양들을 먹이고 보살피는 것 자체가 그들의 할 일이고 정체성이다.

이러한 가운데 예레미야는 여호와께 아뢰는데, 다른 이가 아니라 자신을 징계하시라고 기도한다. 징계받아야 할 사람들은 주님을 떠난 이들이고 예레미야는 오히려 믿음이 강해지고 담대하기를 구해야할 것 같은데, 그는 자신을 징계하시라고 기도한다. 이것은 자기 자신이 온전히 될 것을 위함이기도 하지만 이 말씀을 읽는 바로 '나 자신'이 읽으며 기도하기 위함이다.

주님, 저는 징계 받아 마땅합니다. 다만 주님의 그 인자하심과 너그러우심을 바랍니다. 주님께 붙어있고 저의 생각과 마음이 어리석어지지 않고 계속 주님 앞에 부드러워지기 원합니다. 주님께 오늘도 마음을 엽니다. 주의 영이 저를 주관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