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하늘에 기록되는 역사(렘 17:12-18)

13절은 '..여호와를 떠나는 자는 흙에 기록이 되오리니'라는 특이한 언급을 한다. 이 '흙'으로 번역된 말 '에레츠'는 '하늘들과 땅' 즉 '땅' 혹은 '지구'를 의미하며 소위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창 2:7)'에서는 다른 단어가 쓰여서 '땅'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좋다. 킹제임스 흠정역은 '나를 떠나는 자들은 땅에 기록되리니' 라고 번역했는데, 이 '땅에 기록되'는 것과 주를 떠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인류의 역사는 문자가 시작된 후로 기록에 남겨지는데, 역사적 사건들은 나름 의미가 있고, 그 배후에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그 섭리 안에서 궁극적으로 인도하시지만, 주님을 떠난 인간의 역사는 그것이 아무리 위대해 보여도 '땅'에 기록되는 의미없는 것들이다. 그와는 반대로 주님께서는 눅 10:20에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참된 하나님의 백성은 앞으로 사라지게 될 이 땅에서 위대한 이름들로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들이 '하늘에 기록'되고 또 생명책에 기록 된다.

소위 '달란트 비유' 역시 특이한 부분이 있는데, 한 달란트 받은 이가 그것을 '땅'에 묻었다는 점이다. 만일 생명을 가진 씨였다면 땅에 묻힌 후에 열매가 맺혔겠지만, 달란트의 경우 주님 말씀처럼 '취리하는 자들에게 맡겼'더라면 이자라도 건졌을텐데 그는 그냥 '땅'에 묻는다. 보통 달란트를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주신 '재능'으로 생각할 때가 많지만, 금 덩어리인 달란트는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의미한다. 그 어떠하심을 '누리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러한 누림을 '땅' 즉 세상 속에 그냥 묻어둔 자는 그 누림을 배가시키지 못하고 '생명의' 투자에 대한 이윤이 전혀 없게 되버리고 만다. 우리가 아무리 땅에서 열심히 일해도 그 땅 자체가 목적이 되면 세상과 전혀 다를 것이 없고 단지 우리 이름은 땅에만 기록되어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그 어떠하심과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장사 즉 '일함'으로 일궈내면 우리 이름들은 하늘에 기록될 것이다.

우리의 이름을 하늘에 기록하시는 주님의 구속 사역을 목도합니다. 주는 나의 찬송이십니다. 이 땅에서 열심히 일하지만 그 내용과 목적은 하늘에 속한 것들이 되기 원합니다. 오늘도 주님을 누리는 그 누림이 우리 안에서 배가 되게 하시고 우리를 더욱 주님 닮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