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주권을 따르는 기도 (시 109:1-15)

오늘 말씀 범위에는 두 가지 다른 기도가 나온다. 4절 '나는 기도할 뿐이라'의 기도는 주의 주 되심 즉 Lordship을 믿고 의지함으로 하는 기도지만, 7절 '그의 기도가 죄로 변하게 하시며'의 기도는 자기 의지 대로 하는,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기도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기도를 마치 도깨비 방망이 처럼 생각하는데, 기도는 그 대상 즉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 드림이 먼저다.

주님께서는 요 15:7에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그리고 요 16:24에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고 말씀하셨는데, 마치 아무거나 구하면 받을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모두 앞에 단서가 붙는데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그리고 '내 이름 안에서 구하면'이 반드시 선행해야 한다. 즉 우리가 구할 것은 우리의 원대로 우리의 뜻을 따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함으로 주님의 원하심과 뜻에 따라야 하는 것이고, 잘못된 번역인 '내 이름으로' 즉 마치 주님의 이름을 빙자하는 것이 아니라, 원어대로는 '내 이름 안에서' 즉 주님의 인격 안에서 주님께서 구하셨던 것 처럼 구한다는 의미다.

주님께서는 먼저 아버지의 뜻 혹은 그 분의 원대로 될 것을 구하셨는데 (마 11:26, 눅 22:42, 마 26:39), 이것은 하나님 아버지의 신격과 주권을 온전히 인정하셨음을 보여주신다. 나의 억울한 상황에 대해 다른 이들의 조언을 구하거나 상담을 의뢰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보다 먼저 모든 것의 주재이신 주님 앞에 가져가 아뢰는 것이 주님을 주로 인정하는 주의 종들의 자세다.

주님, 나의 기도가 죄가 되지 않게 하소서. 기도를 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뜻을 대적하고 오히려 죄가 되는 상황을 종종 접합니다. 우리가 손해를 보더라도 주님의 뜻을 먼저 구하는 믿음의 사람들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