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이름으로, 끊을 때는 끊으라 (시 118:8-18)
히브리 시의 특이한 점은 반복이 많다는 것과, 히브리어 특성상 첫 단어 알파벳이 순서적으로 배열된다는 점이 있다고 한다. 알파벳 배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아마도 모든 시편에 적용되어지지는 않겠지만, 반복은 히브리 시의 대표적 특성이다. 지난 6절과 7절은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신다는 것을 되풀이 말하는데,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나를 미워하는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시편기자의 잘못으로 인해 미워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였다' 라는 요 15:25 처럼 마음에 미움으로 가득찬 이들이 있다. 그러한 이들에 대해 '두려워 하지 않고 (6절)' 여호와께서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게 될 것을 선포한다.
이제 8절과 9절은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반복되는데,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심을 알 때 그에게 피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여호와께 피하는 것을 모든 상황에 대해 적용할 수는 없다. 맞서 싸워야할 때도 분명 있고 내가 해야할 일은 해야한다. 하지만 여호와께 피하는 이유는 사람이나 고관을 의지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주님의 주권을 믿는 것이고 이에 따라 적들을 '끊'을 수 있는데, 10-12절에서 세 번이나 반복된다. 주께서 기뻐하시는 삶은 서로 연합하고 마음을 합하는 것이지만,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조화될 수 없고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상관할 수 없듯이 (고후 6:15) 끊을 때에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이렇게 끊을 때에 원칙이 있는데, 나랑 맞지 않는다고 내 맘대로 끊는 것이 아니라 항상 '여호와의 이름으로' 해야 한다. 원어는 '버셈'으로 되어 있는데, '이름 안에, 위에, 이름을 따라' 등등의 의미가 있다. 즉 여호와의 이름을 따라 그 이름 때문에 그 이름을 인해 끊어야 한다. 이것은 다시 말해 내가 여호와 앞에 있어야 함을 말한다.
사실 오늘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는 바로 '여호와'인데, 원어에서는 '야웨' 아니면 '야'로 매 구절마다 등장한다. 여호와께서 나의 모든 것이 되시고, 내 모든 행사의 이유, 그리고 삶의 목적이 되신다.
주님, 살아계시는 하나님 때문에 나의 삶이 있음을 압니다. 모든 것을 주의 이름과 그 영광을 위해 하기 원합니다. 나의 판단이 아닌 오직 주님 때문에 행하기 원합니다. 주님은 나의 삶의 이유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