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면을 보는 것,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임을 깨닫는 것 (빌 1:12-21)
바울은 자신이 투옥된 상황이 나쁜 것만이 아니라 밝은 면도 있는데, 실상 ‘복음의 진보가 되었다’고 말한다. 13절은 친위대와 다른 모든 사람들이 바울이 투옥된 이유 즉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 알 수 있었고, 14절은 ‘형제들 대부분이 나의 매임으로 인해 주 안에서 신뢰하’게 되었음을 말한다. 더우기 이 형제들은 ‘두려움 없이 더욱 넘치게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 이들은 특별한 ‘감독들’이나 ‘집사들’이 아닌 ‘성도들’이다. 15절 ‘전파하다’로 번역된 말은 ‘케이루수신’으로 ‘선포하다, 설파하다, 설교하다’의 의미인데, 특별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아야만 선포 혹은 설파 혹은 설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성도들이 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은 ‘과연 시기와 다툼으로’ 전파하는 이들이다. 그래서 16절은 ‘사랑으로’ 즉 ‘아가페로부터’를 말하는데, 사랑을 따라 하지 않으면 아무 유익이 없기 때문이다.
바울은 이러한 것을 잘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가 선포되고 있는 것으로 인해 기뻐하고 또 기뻐할’ 것을 말한다 (18절). 그 이유를 19-21에 말하고 있는데, 19절은 이러한 상황이 결국은 ‘여러분의 간구와 예수 그리스도의 영의 공급을 통해 해방이 되어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고, 20절은 ‘내 몸 안에 그리스도께서 배가 되실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밝은 면을 볼 수 있던 이유는 바로 21절 ‘나에게는 그 살고 있는 (것이) 그리스도’시기 때문이다.
이 구절을 좀 더 깊이 묵상해야 하는데, ‘내가’ 즉 내가 그리스도 처럼 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살고 계시는 분 즉 내가 죽든 살든 나에게 있어 삶의 목적이 바로 그리스도시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죽는 것도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죽는 것이 그에게 유익이라고 생각했다. 문법상 이 둘은 대조가 되는데, ‘살고 있는 (현재 진행형)’ 것과 ‘죽는 (아오리스트)’ 것이 있다. 부활이신 그리스도가 계시기에 그가 나에게 살고 계시는 것은 내 삶의 목적이고, 내가 죽어도 유익하다.
주님, 내가 사는 것이 그리스도가 아니라 내게 살고 계시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 이심을 알게 하소서. 주위 여러 가지 것들이 복잡하고 대적하는 것들이라 할지라도 오직 주님을 인해서 내가 기뻐하게 하소서. 주님을 부활이시고 생명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