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향해야 할 그 하나 (빌 2:1-11)

지난 1장 29절은 믿는 이들이 그리스도에 대한 고통을 안배 받았고, 30절은 빌립보 성도들 역시 바울이 통과하는 동일한 고난 (경주, 싸움)을 소유하고 있다고 기록했는데, 이제 2장 1절은 '그러므로'로 시작하며 이러한 고통이나 경주 등이 무엇임을 설명한다. 즉 '만일 그리스도 안에 어떤 격려, 만일 어떤 아가페의 위로, 만일 어떤 영의 교제, 만일 어떤 자비 그리고 긍휼' 등을 말하는데, 이 모든 것들이 어떤 '고통'과 '경주'에 연관되어 있다. 고통이나 경주 등이 없다면 이러한 것들 역시 필요 없다.

우리 말 번역에는 2장에 많은 명령이 있는 것 같지만 대부분 '동사구'이고, 원어에는 명령어가 2절 '충만하게 하십시오 (아오리스트 시제) 그리고 5절 '이 마음을 품으라'가 직설법 명령형으로 나온다. (그리고 그 외에는 14절 18절 29절 등이다). 바울은 마치 자신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기 원하듯 말하는 것 같지만, 아오리스트 시제를 써서 겸손하게 부탁하고 있는데, 2절에는 '동일함을 지향하(며) 그 동일한 아가페를 소유하고 있(고) 연합된 혼 (됨으로) 그 하나(를) 지향하도록 (원어참조)' 이라고 말한다. 여기 '지향하다'는 '마음을 품다' 혹은 '생각하다'로 번역된 '쁘로네오'인데, 원 의미는 '기질을 품다, 어떤 기질적인 생각을 지향하다'를 의미한다. 즉 단지 생각하다 라는 뜻보다는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 기질을 갖는다는 의미다. 특히 여기 '연합된 혼' 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지난 1장 27절에서 '한 혼 (미아 프수케)' 이라는 말을 했지만, 여기는 '숨프수케'라는 말로 '함께한 혼'을 의미한다. 각 사람은 배경과 성정과 기질과 생각이 다 달라서 하나가 되기 쉽지 않지만 함께 연합할 필요가 있고, 이러한 '연합된 혼'을 소유함으로 '그 하나를 지향'해야 한다.

이 '그 하나'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다. 5절은 '이것을 지향하고 있으라 여러분 안에. 이는 또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지향되던 것입니다)'라고 하는데, 계속 '쁘로네오' 즉 '기질을 갖다' '지향하다'를 말한다. 우리는 이 '동일'한 것, '그 하나'를 추구해야 하는데, 이것은 직접적인 명령이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어떤 것이고, 그리스도께서 지향하셨던 것 뿐만 아니라 3-4절 내용이며 또한 6-8절의 내용이기도 하다. 즉 그리스도 자신이시다.

흥미로운 것은 9절은 '그러므로 또한 그 하나님께서는 그를 지극히 높히셨고, 그에게 모든 이름 위의 그 이름을 주셨습니다 (원어 참조)' 라고 기록하는데, '높히다'는 능동태지만,'주셨다'는 중간태이다. 6절이 '그분은 하나님의 형체 안에 존재하고 계시(지만) 하나님에 대해 동등함을 기득권으로 여겨지지 않으시고' 라고 기록했듯이, 그리스도께서는 원래 신성을 소유하신 신격이시기 때문에 '그 하나님'이 특별히 더 높으신 분이 아니라 성육신 하신 인간으로서의 주님을 높히신 것이고, 이름에 대해서는 예수라는 원래 이름이 있었기에 '모든 이름 위의 그 이름을 주'셨다는 것에 대해서는 중간태가 된다. 그리스도의 신격과 신성하심을 설명한다.

주님, 주의 말씀을 공부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리스도의 그 지향하심, 그 인격 그 성품을 우리도 소유하고 닮기 원합니다. 그 안에서 함께 하는 혼이 되게 하소서. 오늘도 우리 안에서 성령께서 역사하시고 '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함께 동의함으로 아버지께 영광 돌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