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기본 (레 1:1-17)

레위기는 제사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유대인들이 아이들에게 제일 처음 가르치는 성경이 레위기라고 하는데, 그만큼 삶 속에서 제사를 중요시 하며, 이는 결국 하나님을 인정하고 높여 드리는 예배의 삶을 살기 위함이다. 과거 구약 시대에는 이스라엘 민족들이 이러한 제사를 드렸지만, 이제 신약으로 넘어와 우리는 소위 '예배'라는 것을 한다. 과거 제사에 대한 여러 면을 봄으로 현재 우리가 소위 '드리는' 예배의 기본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요 4:24에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는 영 안에서 그리고 진리 안에서 예배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과거에는 '영 안에서 그리고 진리 안에서' 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겠지만, 이제 물질적인 성막 혹은 회막 혹은 성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에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 (고전 3:16)' 즉 '너희' 복수로 되어 있어서 각자 한 사람이 성전이 아니라, 과거 성전은 단 하나만 존재했듯이 '우리' 즉 주님의 몸된 교회가 성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위기의 기록은 과연 참된 제사 혹은 예배가 무엇인지 그리스도의 그림자인 구약의 기록을 통해 보여준다. 먼저 제사의 대상은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부르셨다 (와이크라, 레위라는 말의 어원)'로 시작하는데, 원어는 '부르셨다 모세를 그리고 말씀하셨다 여호와께서' 라고 기록한다. 인간이 신격에 대해 인간의 방법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은 종교일 뿐이지만,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먼저 인간을 찾으시고 부르시며 말씀하시는 것은 예배의 기본이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것을 경배할 수 없다 (요 4:22).

2절은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이라고 하는데 원어에는 '사람이 (아담) 예물을 여호와께 드릴 때' 정도로 되어 있다. 여기 두번째 예배의 기본이 있는데, '사람'과 '여호와' 그리고 '예물'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예물'은 '고르반 (코르반)' 이라는 말로 주님께서 막 7:11에 언급하신 단어다. 구약에 82번 나오는데 대부분 레위기와 민수기에 등장해서 '제물'과 함께 쓰인다. 즉 예배는 그 대상이 하나님이시고 사람이 그에게 나가기 위해 반드시 제물이 필요함을 말한다. 과거 구약 시대에는 매우 복잡하게 자주 그리고 힘들게 제물을 드려야 했지만, 그러한 모든 제물들이 사실은 효과가 없었다고 히브리서는 단언한다. 오직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제물은 단번에 드려지신 어린양 그리스도 예수시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취할 때 하나님 아버지께 올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제물들과 그 드리는 방법이 기록되는데, 중요한 점은 제물들이 있다는 것과 새의 번제 처럼 드리는 사람이 형편이 어려울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물을 드리는 사람이 직접 제물을 잡고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뜬다. 구약의 이러한 제사의식을 성경 기록 대신에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을 통해 봤을 경우가 많을텐데, 보통 사람이 제물을 가져오면 제사장들이 잡고 또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뜨고 제물을 태우는 등 모두 다 하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성경은 분명 제물을 가져오는 그 사람이 손수 잡고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뜬다고 기록한다. 그래서 '우리말 성경'은 4절에 '그는'이 아니라 '그가' 즉 바로 그 사람이 행해야 하며 6절은 '제사를 드리는 사람은' 이라고 원문에 있지도 않은 설명을 했다. 이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리 했으리라 생각한다.

이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오늘날 소위 '예배'에 사람들은 '참석'만 하지 그 안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예물을 드리는 이유는 하나님을 만나 그 앞에 온전해지기 위함인데, 단지 제물만 가져와 목사에게 일을 대리하게 하는 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소위 '평신도'가 있고 이러한 일을 도맡아 하는 '목회자'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분명 성경에는 이제 더 이상 사람 간에는 제사장직이 따로 없음을 분명히 한다. 다만 목회자들은 각 성도들이 반드시 해야할 일들과 배워야할 것들을 가르쳐 주면 된다.

따라서 이 시대에 참된 예배 혹은 제사는 그리스도를 각자 부지런히 누리고 주님을 통해 아버지 앞으로 오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 '각 사람'이 자신의 제물을 갖고 여호와 앞에 섰던 것 처럼, 이제는 교회에 모이는 것 만이 아닌, 각자의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그리스도를 통해 아버지께 자신의 삶을 드리는 것이다. 이것이 예배의 기본이다.

주님, 아버지 하나님과 사람과 제물되신 그리스도가 있음을 봅니다. 담대하게 아버지께, 그 은혜의 보좌 앞에 나갑니다. 우리에게 아버지께서 받으실 만하고 기뻐하실 제물되신 그리스도가 있음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