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드리는 번제, 주님의 죽으심을 성찬을 통해 선포함으로 매일 기념함 (레 6:8-23)

9절은 '...번제물은 제단 위, 제물을 태우는 곳에 밤새 올려져 아침까지 있어야 하고 제단의 불은 그곳에서 계속 불타올라야 한다 (우리말성경)'고 하는데, 성경의 하루는 창세기 1장에서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라고 기록했듯이 저녁에서 시작해서 아침으로 이어진다. 즉 번제물은 매일은 물론이고 하루 종일 타야하며, 제단 불 역시 계속 밝힌다 (13절). 성막은 회중 가운데 위치했고, 후에 건축된 성전은 높은 지역에 위치했기 때문에 매일 이렇게 번제를 드리면 그 연기와 불길은 만방에 증거가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렇게 매일 드려지는 제사를 보며 위안을 받음과 동시에 마음을 다지게 되었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유월절을 드시며 성찬을 베푸셨는데, 눅 22:19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는 원어로 '나를 기념하기 위하여 이를 행하고 있으라'고 현재진행형 명령으로 되어 있다. 즉 계속해서 해야함을 말씀한다. 이것은 고전 11:24-25도 마찬가지이고, 26절은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 하는데, '때마다'로 번역된 'hosakis'라는 말은 '될 수 있으면 자주 as often as'라는 의미이다. 한달에 한번이나 분기에 한번이 아니라, 될 수 있으면 자주, 매일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다.

행 2:46은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라고 기록한다. 이 '날마다'가 단지 '힘쓰고' 앞 부분 까지만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집에서 떡을 떼며'와 그 후 모두를 포함한다. 즉 집에서 떡을 떼는 것도 매일 했었다는 의미인데, 원어에는 'te (both)'라는 단어가 있어서 앞 뒤 모두를 가리킨다. 성찬은 특별한 날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일 때 마다 먹고 마시며 주님을 기념하는 것이다.

행 20:7은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 라고 기록하는데, 소위 '주일'에 모여서 떡을 떼었고, 사실 그 모임은 '떡을 떼기 위함 (목적격)'이었다.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또한 동시에 주의 만찬을 했던 것이다. 과거 매일 드리는 제사가 이제는 주의 죽으심을 선포하는 성찬으로 이어졌음을 볼 수 있다.

14절부터는 소제에 대한 설명인데, 소제를 바친 후 '그 나머지는 아론과 그의 자손이 먹되 누룩을 넣지 말고 거룩한 곳 회막 뜰에서 먹을(16절)' 것을 명한다. 이 역시 오늘의 성찬이다. 이제 왕족 제사장들 된 우리들은 과거 제사장들이 소제로 부터 먹었던 것 처럼 먹는데, '지극히 거룩한' 것이며 (17절), '이를 만지는 자마다 거룩하리라' 혹은 '이 제물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거룩하게 될 것이다 (우리말성경)' 라고 기록한다. 죄인이 닿는 것은 더러워져 속된 것이 되지만, 주님께 바쳐진 제물이 닿는 것은 거룩하게 된다. 우리 역시 주님의 만찬을 통해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실 때 거룩해진다.

주님, 성찬을 업신여기지 않게 하소서. 참으로 주님의 살을 먹고 그 피를 마심으로 주의 죽으심고 오심을 선포하며 기억하고 우리로 주님 처럼 거룩하게 만드소서. 우리가 이 시대에 제사장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