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하게 누림 (레 6:24-7:10)
전에 기록된 속죄제 속건제 화목제 등이 계속해 추가로 언급된다. 특별히 제사장들이 어떻게 제물을 바치는 것에 대해 기록하는데, 제사 후에 남겨진 것들에 대해 속죄제나 속건제의 제물은 제사장에게로, 번제는 가죽에 대해 제사장에게, 그리고 '화덕에 구운 소제물과 냄비에나 철판에서 만든 소제물 (9절)' 역시 '그 드린 제사장에게로 돌아'간다. 하지만 소제물 즉 곡식제물에 대해서는 '소제물은 기름 섞은 것이나 마른 것이나 모두 아론의 모든 자손이 균등하게 분배할 것이니라'고 10절은 기록한다.
제물에 대한 제사는 제사장들이 돌아가며 그 고기를 섭취하지만, 기본적인 곡물 즉 생존을 위한 식량에 대해서는 균등하게 분배한다. 이 시대에 제사장으로서의 우리는 고기에 대해 우리의 기회가 올 때 감사하게 먹지만 생존 즉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것 자체로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생명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원어에는 '균등'이라는 말은 없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 (만큼)'이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신약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고전 12:24)' 라는 구절을 연상하게 하는데, 공동체의 삶은 그 어느 누구가 튀어나는 것이 아니라 '고르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저급하게' 고르게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 곧 모든 언변과 모든 지식에 풍족 (고전 1:5)'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누림은 분배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성경에서 '집사'라는 말이 이에 해당한다. 하나님의 일을 맡은 '일꾼'은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분배하며 이는 그의 일꾼들인 '집사'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과거 제사장들이 이러한 일을 했다면 이제는 집사들이 이러한 일을 맡는다.
주님, 주의 생명과 말씀을 맡아 부지런히 나누는 주의 일꾼들을 더욱 일으키시고 주의 능력과 신비를 더욱 나누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