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의 누림과 섬김 (레 7:28-38)

화목제물에 대해서 추가로 기록되는데, 생명의 삶 해설은 '희생 제물을 바치는 사람은 그 재물과 동일시 됩니다. 그래서 .. 직접 가져오고.. 안수하고..'라며 매우 중요한 설명을 한다. 각 사람은 자신을 대신해 죽을 동물을 가져와 안수함으로 동일시하고 죽여 각을 뜨고 바친다. 제물은 나를 대신해서 죽는 것이다.

레위기에는 처음으로 '거제'라는 말이 나오는데 레위기에는 7장과 22장에 단 3번 나오며 그 원어는 '테루마'로 '드림, 예물'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거창하게 '거제 (제사를 올림)'라는 말을 쓸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다만 지난 1:2에 레위기에서는 처음 나온 '예물 (코르반)'이라는 말이 13, 14, 16, 18, 29, 38절 등에도 나오기 때문에 차별화를 위해 '거제'라고 한 것 같지만 단지 '드림' 혹은 '바침'으로 번역해도 충분할 것 같다.

그런데 제물 중 가슴살은 아론과 그 후손들에게, 그리고 오른쪽 뒷다리는 제사장에게 돌아간다. 이것은 그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몫인데, 사실 고기 부위 중에 가장 으뜸으로 치는 것은 보통 머리 부분이다. 머리를 제사장에게 줄만도 하지만 그 대신 오른쪽 뒷다리가 돌아가고, 가슴살은 흔들어진 후 아론 후손들에게 돌아간다. 지방은 태워지고 그 외 부위는 아마도 제물을 드린 사람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제사장은 평민 위에 위치한다고 여겨지는 이들이지만 그들에게는 머리가 아니라 동물 중에 가장 힘있는 부위인 오른쪽 뒷다리가 돌아간다. 인간으로 치면 오른 팔 즉 제일 일을 많이 하는 부분인데, 제사장은 머리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오른쪽 뒷다리 처럼 힘껏 섬기는 이들이다. 가슴살 부위는 흔들어 '요제 (문자적 의미로 흔드는 제물 tenupha, '흔들다 nuph'에서 옴)'를 삼고 오른쪽 뒷다리는 '드려 (34절)'지는데, 가슴은 뜨겁게 흔들어 주님 앞에 보이지만, '섬김'은 드러내지 않는다.

35절 '세워' 36절 '기름 부은' 37절 '위임식' 등을 말하는데, 레위지파는 태생적으로 주의 일을 위해 섬기는 직분을 감당하지만, 섬기는 기간은 나이가 차야함을 율법은 명시한다. 따라서 일종의 '위임식'이 필요한데, '위임식 milu'은 '세우다'를 의미하며 '채우다 male, mala'가 그 어원이다. 즉 나이나 성품에 성숙해져서 일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위임 받는다. 이 말이 영어로는 consecrate라는 말로 번역되는데, 이것은 '자신을 구별하여 바치다' 라는 뜻이다. 여기에 35절 '세워 (미쉬카)' 그리고 36절 '기름 붓 (마샤크)'는 것이 따른다. 제사장은 정말이지 특별하고 영광스러운 존재다. 우리는 제사장들이다.

주님, 성령으로 기름 부으심을 감사합니다. 우리를 성령으로 충만하게 채워지게 하소서. 우리의 지식이나 지혜가 아니라 가슴으로 뜨겁게 섬기며, 섬긴 후에도 드러내지 않게 하소서. 다만 무익한 종이 해야할 것을 했다고 고백드릴 때 주께서 우리를 높이실 줄 믿습니다. 주를 섬김이 우리의 누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