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받고 주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됨 (레 8:22-8:36)

지난 7장 34절에는 '그 흔든 가슴과 든 뒷다리' 즉 가슴은 흔들고 뒷다리 (혹은 어깨)는 들린다고 기록했는데, 오늘은 뒷다리 (혹은 어깨) 역시 흔들어 요제를 삼는다고 기록한다 (26-27절). 그 이유는 7장의 요제는 백성들의 화목제물에 관한 것이지만, 8장은 제사장의 위임식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것 또 하나는 7장에서는 단지 뒷다리만 들리지만 26절은 '...무교병 한 개와 기름 섞은 떡 한 개와 전병 한 개를 가져다가 그 기름 위에와 오른쪽 뒷다리 위에 놓아' 모두 흔들 것을 명한다.

화목제물에서는 가슴이 중요했다면 이제 위임식에서는 먼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물로 씻기고 옷을 입히고 기름을 붓는 등 정결케함과 성결케함을 거친 후 여러 헌물 번제 등을 드리고 '또 다른 숫양'을 드리는데, 그 피를 바르고 뿌리는 절차에 따라 행한 후에 26-27절의 요제를 따르고 결국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번제로 태운다. 그래서 여기에는 피뿌림과 더불어 뒷다리 (혹은 어깨)를 흔드는 것이 추가되는데, 이것은 제사장 위임식에서는 앞으로 그들의 신실한 섬김이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믿음 생활에서 열심을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바울은 자신이 열심을 내고 있다고 (고후 11:2, 갈 4:17) 말하며 주님 역시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계 3:19)'고 명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가 그 가슴을 가져다가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았으니' 라고 29절은 기록하는데, 우리의 열심은 분명 필요하지만 결국은 하나님 앞에 가슴 즉 뜨겁고 신실한 사랑은 빠질 수 없음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흥미로운 것은 34절에 '오늘 행한 것은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게 하시려고 명령하신 것이니' 라고 기록한 부분인데, 이 모든 위임식은 속죄와 성별 모두를 누리게 한다. 속죄 받은 후 성결케 되고 일주일 동안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회막 문에 머물면서 여호와께서 지키라고 하신 것을 지키'게 되는데, 참된 제물이신 그리스도께서 바쳐짐을 통해 우리가 얻은 것은 속죄는 물론이고 성결케하심 역시 체험하고 따라서 우리는 '교인들'이 아니라 '성도들 (혹은 성인, saints)'이 된다. 우리는 더 이상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죄인들이 아니다. 참으로 의롭게 되었고, 주 앞에서 받으실 만한 자들이 되었으며, 주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위임 받았다. 이러한 변화는 단번에 경험할 수도 있지만, 칠일 동안 계속 주의 명령을 지키며 그러한 모든 명령을 누릴 때 더욱 분명해진다.

주님, 주를 섬기는 주의 종들을 오늘도 세우시고 속죄와 성결은 물론이고 그들의 섬김이 주님 앞에 받으실만한 거룩한 것이 될 수 있도록 믿는 이들 안에서 역사하소서.  주의 살아계심과 말씀하심과 상주심과 영광받으심을 믿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게 하소서.  조그마한 섬김이라도 가슴으로 뜨겁게 할 수 있도록 주의 임재 안에 거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