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질병, 치료, 온전, 완전 (레 13:18-46)

피부병과 나병을 검진하는데 있어서 제사장의 역할은 다만 검진까지다. 율법은 그 어떠한 치료 방법도 설명하지 않는데, 다만 '이레 동안 가두어 둘 것'을 오늘 범위에만 네번이나 기록한다. 과거에는 피부병이 불치병이었기에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아직도 온전히 치유할 수 있는 피부병은 제한적이다), 적어도 민간요법이라도 기록할 수 있었을텐데도 그러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있는데, 근본적인 치료는 의사나 약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의 근원은 죄임을 밝힌다.

죄가 있기 때문에 질병이 발생하고, 이에 대한 치료법은 격려시키는 것인데, 환자는 격려됨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창조주를 생각하며 죄를 뉘우칠 시간을 얻을 수 있다. 육신의 병이든 마음의 병이든 영적인 병이든 인간의 죄가 그 근본이며, 공동체의 도움을 통해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자신의 죄를 직시해야 그 원인을 알 수 있고 따라서 회개함을 통해 치유받을 수 있다.

계속해서 여러 방법의 진찰과 진단을 통해 제사장은 환자에 대해 정하다 혹은 부정하다 라고 판단하지만, 온전히 치료가 된 상태가 아닌 경우에도 정하다고 선언한다. 이것은 치유를 받던 그렇지 않던 죄의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에는 정함을 받은 것임을 의미한다. 믿는 이들의 환경이 녹록지 못하든, 마음에 무거운 짐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기분이 잔재하던 간에 우리의 죄 사함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우리는 주님 앞에 정한 이들이다.

하지만 거기에서 끝날 수는 없는데 치유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죄에서 깨끗함 즉 온전함을 입어야 한다. 히 10:14에는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느니라'며 주님께서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온전하게 하셨음을 말씀한다. 고후 12:9에는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 기록하는데, 바울이 그 질병에 대해 간구했지만 결국 치유받지 못했음에도 그는 주님의 능력의 온전해짐을 누렸다. 또 고후 13:9은 '우리가 약할 때에 너희가 강한 것을 기뻐하고 또 이것을 위하여 구하니 곧 너희가 온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며 성도들의 온전함을 위해 기꺼이 약해질 것을 택하는 사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도들의 생활은 결국 '...온전하게 되며 위로를 받으며 마음을 같이하며 평안할..'것 (고후 13:11)이다.

온전하게 된 후에는 이제 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온전이 영어로는 complete 즉 완성 혹은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라면, 완전은 perfect 즉 완변함을 말한다. 사람으로서 완전 혹 완벽할 수는 없는데, 그럼에도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주의 형제들이기 때문에 골 1:28은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라고 기록하고, 히 6:2은 '침례들과 안수와 죽은 자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 완전한 데로 나아갈지니라'고 기록한다.

주님, 우리의 죄를 온전히 해결하셨음을 믿습니다. 느낌이나 마음이나 생각의 상태가 진리를 바꿀 수 없음을 압니다. 오늘도 온전해지며, 완전으로 나아가는 하루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