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에 속한 영적인 사람 (시 119:41-56)
이제 Vau (41-48) 그리고 Zain (49-56) 구간이다. 이 vau 알파벳은 영어의 v소리도 나지만 u소리도 난다. 예를 들어 '다윗'이라는 말은 약간 '다빗'으로도 발음된다. 그래서 영어의 다윗이 David이고 독일어 역시 w가 v소리를 낸다. 그런데 히브리어에서 and를 의미하는 단어가 '워, 붜' 인데, 그래서 모든 문장은 이 and로 시작한다. 그래서 이 vau 구간은 아마도 쓰기가 비교적 수월했을 것 같다.
아무튼 42절은 '그리하시면 내가 나를 비방하는 자들에게 대답할 말이 있사오리니 내가 주의 말씀을 의지함이니이다' 라고 기록하는데, 이것은 비방하는 자들에 대해 논리적을 말싸움을 잘 해서 이기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주의 말씀을 의지하기 때문에 앞서 41절에 '주의 말씀대로 주의 인자하심과 주의 구원을' 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세상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에 대해 그들보다 더 잘되거나 더 지혜롭거나 힘이 있는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의 인자하심 (헤세드)과 구원 (테슈아)를 구한다.
벧전 3:15은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라고 기록하는데, '대답'이라는 말과 '대답할 말'은 모두 answer이다. 사람들이 물을 때 답한다는 의미다. 이번 구간 역시 각 구절마다 주님의 말씀 혹은 규례 등을 언급하는데, 이것이 바로 영이신 하나님을 믿는 영에 속한 혹은 영적인 사람의 모습이다. 영적인 사람은 영적인 것에 관심을 갖는데, 주의 명령들 안에 기뻐하고 자신의 불이익이나 세상의 부조리 등에 화를 내기 보다는 '주의 율법을 버린 악인들로 말미암아 내가 맹렬한 분노에 사로잡'힌다 (53절).
성경에서 '악인들'은 상식적인 악한 일들을 해서 악인들이라기 보다, '주의 율법을 버린' 이들을 말하는데, 이러한 이들에 대해 화를 발한다. 주께서 이들에 대해 화를 발하시기 때문이다. 킹제임스흠정역은 '공포'라고 번역했는데, 영어 킹제임스가 horror라고 번역했기 때문이지만, 원어는 '잘라빠 zalaphah'로 raging heat 즉 분노의 열을 의미한다. 세상의 여러 문제들과 부조리들에 대해 비판하고 고쳐나가야 하겠지만, 이러한 것들은 결국 주님을 떠난 세상에 당연히 나타나는 결과다. 그래서 우리는 우파 좌파를 떠나 이러한 것에 너무 몰두해서 열을 올리기 보다는 다만 주님의 법을 떠난 이들 그리고 그렇게 만연하는 세대에 대해 화를 발해야 한다. 하지만 다시 벧전 3:15처럼 이러한 일을 할 때 '온유와 두려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님, 영적인 사람은 모든 것을 판단하지만 온유함과 두려움을 잃지 않아야 함을 봅니다. 저의 개인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화를 내지 말게 하시고 다만 주께서 미워하시는 것을 미워하며 거부하시는 것을 거부하게 하소서. 주 앞에 온유와 겸손과 경외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