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를 나의 분깃으로 삼을 때 로고스가 레마가 되는 것을 경험하며 고난 중에 순종함을 배움으로 모든 좋은 것을 누림 (시 119:57-72)

57-64는 '헤뜨' 그리고 다음 72절까지는 '테뜨' 부분이다. 57절은 '여호와는 나의 분깃이시니 나는 주의 말씀을 지키리라 하였나이다' 라고 시작하는데, 이 '분깃'으로 번역된 말은 '헬렠'으로 '몫, 유업, 대가' 등을 의미하는데 그 기본은 '땅'이다. 사람들이 땅을 좋아하는 것은 3차원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땅은 모든 것이며 거기로 부터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편기자는 보이지 않으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헬렠'이라고 선포한다. 이러한 고백은 이 땅에 살면서 땅의 것에만 연연하지 않겠다는 선포이고 영이신 하나님을 바라며 그 분을 모든 것 그리고 모든 근원으로 누리겠다는 선언이다.

시편 기자가 주를 분깃으로 삼는 것의 목적은 '주의 말씀을 지키'기 위함인데, 시편 119편에는 '말씀'에 관계된 단어들이 많이 나오지만 이 '말씀 (다바ㄹ)'이라는 단어는 24번이나 등장한다. 이 단어는 헬라어로 말하자면 '로고스' 보다는 아마도 '레마'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시편 기자가 주를 분깃으로 삼은 것은 바로 이 레마의 말씀을 간직하기 원했기 때문인데, 로고스의 말씀, 특히 '토라'가 내 마음에 있지 않으면 거기에서 레마의 말씀도 나오지 않는다.

65절 부터는 '테뜨' 부분이고 따라서 각 문장은 'ㅌ'발음으로 시작한다. 흥미로운 것은 65, 66, 68, 71, 72절 모두가 '좋다 towb'로 시작한다는 점인데, 이 '좋다'라는 말은 창세기 하나님께서 하늘들과 땅을 창조하셨을 때 두번 째 날을 제외하고 항상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셨던 바로 그 단어다. 창조를 거치고 회복을 하셨을 때 보시기에 좋았던 바로 그 단어 토우브로 이 '테뜨' 부분은 도배가 되었는데, 바로 앞서 레마를 경험했을 때이며, 특히 이 부분은 '고난 (아나)'을 말하는데, 그 원어적 의미는 '굴복하다, 고난받다' 등이다. 삶의 환경을 거스러 정복하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상황에 따라 우리는 굴복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것은 자존심 상하는 것을 넘어 매우 두려운 시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난의 때가 '좋다'라는 것이다.

특히 67절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에도 '말씀'이 있는데, 이 단어는 '임라'로 119편에 34번이나 등장하며 위 '다바ㄹ'보다 더욱 '레마'에 가깝다. 또한 57절과는 달리 이 '지키다'의 시제는 '완료' 즉 과거이다. 즉각적인 말씀에 즉각적으로 반응했고 지켰다는 것이다. 우리는 말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러한 노력은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오늘의 삶 가운데 완료되어야 한다.

주님, 고난 당할 때 잠시 멈추고 주를 생각하게 됩니다. 병 중에 있는 사람, 여러 문제들로 힘들어 하는 이들이 주를 바라 보게 하시고 말씀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진정 고난이 유익임을 체험하게 하소서. 주님만이 우리의 영원한 몫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