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 있으라 (시 122편)
또 하나의 '올라가는 노래'이다. 올라가는 것은 성전 외에는 없기에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고 번역했지만, 올라가는 것은 무언가 기쁜 것이고 잘 되는 것이다. 우리 삶에 굴곡이 있고 올라갈 때도 있는가 하면 내려갈 때도 있지만, 주님을 향할 때 우리는 항상 올라간다. 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이라는 말이 세번 나오는데, 성전도 예루살렘에 있고 그 성이름 자체가 화평이라는 뜻이며, '성벽' '하나님의 집' 등이라는 말을 한다. 지구 넓은 땅덩어리 가운데 왜 하필이면 이스라엘 땅이고 또 거기에 예루살렘일까? 그것은 이스라엘이 육지의 정 중앙이며 모든 대륙을 잇는 구간이고, 또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시작되는 곳이며 율법이 선포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6절은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로다' 라고 기록하는데, 이것은 예루살렘이 특별한 마법적인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경륜에 따라 모든 은혜와 진리가 그러부터 흐르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의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은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하나님을 인정하는 이들은 예루살렘의 화평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데, 이는 앞으로 이 땅에 임할 새예루살렘의 모형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예루살렘'이라는 말 자체에 '평안, 샬롬'이 있는데, 다시 '평안'을 구하라고 한다. 이 말은 이름이 예루살렘이라고 항상 평안하지 않을 것을 의미하는데, 역사적으로 예루살렘이 평안하던 적이 그리 많거나 길지 않았다. 교회 역시 유명무실할 수도 있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보다는 영광을 가릴 수도 있다. 그 이름에 맞는 열매를 위해서 우리는 구해야 한다. 그리고 '네 가운데에 평안이 있을지어다'라고 선포해야 한다.
주님, 앞으로 임할 새예루살렘을 기리며 이 땅의 예루살렘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께서 허락하시고 약속하신 평안이 주의 몸된 교회 안에 충만함으로 이 세상에 참된 평안을 끼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