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적 음란, 비공개적 음란 (레 20:1-8)

몰렉이라는 잡신의 이름은 바로 앞 19장을 시작으로 20장에 4번 나오고, 사 57:9 그리고 렘 32:35 등에 나온다. 특히 이 몰렉에 대한 제사 중에 자녀를 화제로 삼는 것을 언급했는데, 왕하 17:31에는 '아드람멜렉과 아남멜렉'을 기록하며 아마도 몰렉과 비슷하거나 동일한 존재임을 알 수 있고, 왕하 23:10에는 '몰록'으로 기록되었다. 아무튼 이 신은 자녀들을 불사르는 매우 끔찍한 제사를 요구하는 악신으로 인간들에게 하나님을 대신해서 두려움을 느끼게 하며 음란을 야기하는 신이다.

구약에서 사형을 언급하는 죄가 사실 그리는 많지 않은데, 이 몰렉에게 자식을 주면 '반드시 죽'일 것을 명한다 (2절). 자식을 다른 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것은 공개적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고 그러한 일을 행하는 자신이 하나님을 대적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행위는 음란한 것이고, 마찬가지로 6절은 '접신한 자와 박수무당을 음란하게 따르는 자에게는 내가 진노하여 그를 그의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라고 기록하는데, 이것 역시 음란한 일이지만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직접 그들을 끊으신다고 말씀하신다.

한국 기독교에서 가장 큰 문제는 교파를 막론하고 개교회주의로 전락한 것인데, 이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복음의 핵심인 '하나님의 왕국' 혹은 '하늘들의 왕국'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단지 각자 개인 구원이나 성공이 복음의 목적으로 변질된 것이다. 그래서 자녀들을 '믿음으로 잘 키운다' 해도 결국 세상에서 잘먹고 잘사는 것을 목적으로 삼으며 그러한 것을 공개적으로 자랑한다. 이것은 과연 우리가 따르는 복음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것으로 만일 우리 자녀들의 세상적인 성공을 삶의 목적으로 둔다면 과거 자녀들을 몰렉에게 바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님, 공개적으로나 비공개적으로나 음란을 행하지 않게 주님의 아름다움을 더 보게 하소서. 우리 자녀들을 오직 주님께 드립니다. 우리의 힘이나 능력으로는 그들을 구원할 수 없음을 시인하며, 다만 주님께서 그들을 온전히 사로잡으시고 주의 백성 삼아 주시기를 구합니다. 오늘도 우리 사랑하는 자녀들을 돌아보시고 지키시며 세상 영광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영적인 안목을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