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는 안식 (레 23:1-8)

사실 안식일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것이다. 히브리어 '샤바뜨'는 '날'의 개념이 아니라 '안식' 즉 쉼 자체를 의미하는데, 그래서 3절은 '쉬는 안식 (샤밧 샤바톤)'이라는 표현을 했다. 흥미로운 것은 개역개정은 3절 후반부를 '이는 너희가 거주하는 각처에서 지킬 여호와의 안식일이니라'고 번역했지만 킹제임스역은 '그것은 너희 모든 처소에서 주의 안식일이니라'고 번역했는데, 원어에는 '지키다'는 말은 없고 단지 여호와의 안식'이다 (hi)' 혹은 안식이 '있다'로 되어 있다.

안식일을 '지키'려면 그것 또한 얼마나 어려운가.. 하지만 안식이 진정 우리에게 안식이 된다면 그것은 누리는 것이다. 창세기에서 처음 안식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것은 창조 후에 완성을 의미한다. 그래서 안식은 다른 말로 완성을 말하기도 하는데, 하나님께서는 창조를 끝내시고 일곱 째 날에 안식하셨지만, 인간은 여섯째 날에 창조되었기 때문에 그 다음 날이 바로 안식일이었다. 인간이 일을 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안식을 주셨다 (혹은 안식이 되셨다). 이는 참된 안식은 하나님 안에서 가능함을 말한다.

주님께서는 그의 구속 사역을 이룰 때까지는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요 5:17)'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단지 '안식일을 지키는' 문제로 인간의 구속이 가능한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주님, 우리에게 참 안식 되신 주님을 향해 나의 마음을 엽니다. 은혜가 충만하신 주님께서 다시 이 아침에 나의 안식 되소서. 주 안에서 나 쉬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