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생활: 영원한 거처에 대한 갈망과 믿음의 증거 (레 23:33-44)

유월절 어린양이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오순절에 성령이 부어지심으로 드디어 교회가 시작되었는데,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하나님의 집이다 (엡 2:22). 나팔절, 속죄일 (욤키푸르), 후에 초막절 (혹은 장막절)이 따르는데, 초막 혹은 장막 즉 천막들 (복수) 안에 칠일 동안 사는 절기이며 그 목적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때에 초막에 거주하게 한 줄을 너희 대대로 알게' 하기 위함이다 (43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천막에 살면서 특히 그 가운데 성막이 있어서 그들은 하나님의 동행하심과 임재하심을 누렸는데, 천막에 살던 이유는 광야가 그들의 영원한 거주지가 아니라 앞으로 인도될 가나안 땅이라는 약속된 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후에도 초막절을 지키라고 명하신 것은 과거 그 고생했던 때를 기억하라는 의미만이 아니라, 이 세상은 영원한 거처가 아님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래서 히브리서 11:9-10은 '믿음으로 그가 이방의 땅에 있는 것 같이 약속의 땅에 거류하여 동일한 약속을 유업으로 함께 받은 이삭 및 야곱과 더불어 장막에 거하였으니, 이는 그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라'고 기록한다. 이는 비단 아브라함과 야곱 뿐만 아니라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거처 즉 새 예루살렘을 바라는 모든 신앙인들에게 공통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앞서 '스스로 괴롭게 하라'는 말씀이 있었지만, 여기 '첫 날에는...즐거워할 것이라 (40절)'고 말씀한다. 천막에 사는 것은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앞으로 올 영원한 거처를 바라보며 즐거워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는 믿음으로 미래를 미리 사는 신앙인들이다.

주님, 믿음의 눈을 주시고 믿음으로 살게 도우소서. 스스로 괴롭게 해야 할 때가 있음을 보며 또 즐거워해야할 때가 있음을 봅니다. 주님 주의 백성, 그리스도의 사람들을 온전히 세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