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하게 적용되는 생명의 법(레 24:10-23)

10절은 킹제임스역이 원어에 더 가깝게 번역됐는데, '이스라엘 여인의 아들로서 아버지는 이집트 사람인 어떤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나갔는데 이 이스라엘 여인의 아들과 한 이스라엘 사람이 진영에서 서로 싸우다가' 라고 되어있다. 개역개정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 라고 시작했지만 이 아버지가 애굽인이었던 사람을 과연 이스라엘 자손으로 봐야할지 분명하지 않다. 아무튼 당시 출애굽했던 이들 가운데, 또 그 후에도 야곱에서 나온 순수한 혈통의 이스라엘 사람들 외에도 이렇게 혼혈이 적지 않았는데, 그래서 '거주민들'을 말씀하셨다.

어머니가 이스라엘 여인이며 그 이름이 '평강'에 관계된 '슬로밋'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고 저주했는데, 아마도 애굽인 아버지와 영적으로 갈등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부모가 영적으로 갈등하면 자녀 역시 영적으로 혼돈을 겪게된다. 안타까운 것은 여호와께서 그를 돌로 치라고 명하셨는데, '그것을 들은 모든 사람이 그들의 손을 그의 머리에 얹게 하고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지니라 (14절)'고 명령하신다. 그냥 돌로 치는 것이 아니라, 먼저 그 저주하는 말을 들은 사람들이 그의 머리에 손을 얹게 즉 안수한 후에 돌로 치라 명하신다. 이 '손을 얹다'와 '안수'하다는 동일한 단어로, 레위기 제사에 계속 나왔었다. 그 모독과 저주를 들었던 이들은 안수함으로 그 들은 것들이 그 모독한 자에게 '전이'되는 것임을 말씀하신걸까?

안수가 '전이'보다는 '동일화'를 더욱 의미하는 것이라면, 그 사람에게 안수한 목적은 그들이 악한 말 들었던 것을 씻기 위함 보다는 이미 그러한 악한 말을 들은 것 자체도 죄가 되지만 그러한 죄를 이 한 사람에게 다 뒤집어 씌운다기 보다는 공동체로서 하나를 의미하며 그가 죽을 때 그들 역시 그 죄에 대해 죽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할 듯 하다.

22절 역시 킹제임스역이 보다 잘 번역했는데, '너희는 타국인에게든지 너희 나라 사람에게든지 한 법을 취할지니라. 나는 주 너희 하나님이니라'고 했다. '한 법' 혹은 '동일한 법'을 이스라엘 백성이든 타국인이든 차별없이 적용하라는 것인데, 특별히 살생이나 상해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주의 왕국 안에서 그 범위가 미치는 곳에는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 법이 공평하게 적용된다. 과거에는 죽이고 옭매는 법이었지만, 이제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유대인이나 이방인 모두에게 믿을 때 동일하게 적용된다.

주님, 주의 이름을 모독하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사람들로 깨닫게 하소서. 주를 떠난 인생들은 방자하게 행합니다. 생각으로도 주의 이름을 모독하지 말게 하소서. 주님은 거룩하심을 더 알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