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냐 소유냐 (레 25:1-12)

어떻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1년을 아무것도 안하고 먹고 살 수 있을까? 안식년의 원리는 안식일과 같을 것이다. 따라서 과거 광야에서 여섯째 날 두배를 거두었던 것 같이 아마도 안식년 전 해에는 두배를 거두어 저장할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따라서 안식년을 잘지키는 것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소출이 없을 1년을 위해 음식 저장 기술 등 여러가지를 예비하는 방법들이 개발될 것이다.

중요한 점은 '그 땅'에는 안식이 있지만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지는 않는다. 계속해서 여섯날은 일하고 안식일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당시 농업 경제 기반이던 것에서 안식년에는 땅은 놀리지만 그 외 다른 것에 투자하며 또 공부 및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오히려 육년째 해에 가장 많은 소출을 얻을 방법을 연구할 것이고, 희년에는 더욱 그럴 수 있도록, 그리고 저장 기술 역시 끊임없이 개발될 것이다.

사실 안식년이나 희년에는 땅의 소출을 아예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거두지 말'것을 명하신다. 즉 자연 그대로 땅이 낸 것은 수시로 나가서 먹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단지 거두어서 곳간에 들이고 필요이상 보유하지 말 것을 말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기 때문에 공산주의는 헛된 이념일 뿐임이 드러났지만, 자본주의적인 발상으로만 삶을 사는 것 역시 허무함을 맞을 뿐이다. 안식년과 희년을 통해 나의 소유를 고집하지 않고 나누는 삶을 살며, 모든 것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한다.

주님, 주님의 방법과 안배와는 너무도 달라진 현시대를 보며 그 가운데 믿음의 원리를 지키려는 주의 백성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시고, 특히 물질의 풍성함을 포기함을 통해 영적인 각성과 자유함을 더욱 누리게 하소서. 허단한 것들에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