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 희년과 뿔나팔 (레 25:13-22)

앞서 10-12절에 '희년'으로 번역된 말이 13절에도 나오는데, 영번역본들에서는 대개 'jubilee'로 히브리어 '요벨'에서 음역되었다. 이 '요벨'이라는 말은 출 19:13에 제일 먼저 나오고 이제 레위기에 나오는데, 그 본래 뜻은 산양의 뿔을 의미한다. 특히 이 산양뿔로 만든 나팔고동을 말하는데, 그래서 9절은 '일곱째 달 열흘날은 속죄일이니 너는 뿔나팔 소리를 내되 전국에서 뿔나팔을 크게 불지며' 라고 말한다.

고대에서 나팔은 여러 상황에서 쓰였는데, 전쟁에서도 쓰였고 절기에서도 나팔을 불었지만, 특이 이 희년 '요벨'의 나팔은 해방을 선포하는 소리였다. 흥미롭게도 이 '해방'은 '회복'을 의미하는데, 그래서 13절은 '이 희년에는 너희가 각기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갈지라'고 기록한다. 이 희년을 기준으로 모든 계약에 값이 매겨지는데, 모든 것의 가치가 이 희년에 달렸다. 이것은 질서를 통해 사람들에게 인내하며 소망할 수 있게 한다.

21절은 지난 안식년에 대한 현실적인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있는데, '내가 명령하여 여섯째 해에 내 복을 너희에게 주어 그 소출이 삼 년 동안 쓰기에 족하게 하리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이지만 사람들도 이에 대해 준비해야 하는데, 그만큼 여섯째 해에는 더욱 열심히 일해서 안식년을 준비해야 한다.

목회자나 교수들의 안식년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힘든데, '땅'도 아니며 그들은 목양 혹은 교육 즉 사람들을 먹이거나 가르치는 일을 하는 이들이다. 여유가 되어서 잠간 쉬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것을 '안식년'으로 칭한다면 문제다. 이제 신약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안식은 그리스도 안에서이며, 앞으로 누릴 안식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회자들이 월요일에 쉬는 것 역시 이해하기 힘들다.

우리가 앞으로 온전히 누릴 안식은 온전한 희년으로 동일하게 '나팔소리'로 시작된다. 마 24:31은 '그가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의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고, 고전 15:51-52는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고, 또 살전 4:16은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등 나팔 소리로 주의 재림과 휴거가 있을 것을 분명히 한다. 더우기 계시록에서는 '일곱 나팔'을 기록한다.

주님, 과거 희년에 울려퍼졌던 그 뿔나팔 소리를 우리도 언젠가 듣게 될 것임을 압니다. 이를 위해 이 여섯째 날을 사는 오늘에 주의 복을 받게 하시고 열심을 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