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들의 왕국, 하늘의 시민권 (레 25:39-55)

과거 구약의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시고 따로 특별한 민족으로 세우신 이유는 그들을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백성, 소위 말하자면 천자국으로 삼기 위함이었다. 특히 오늘 말씀을 보면 더욱 분명해지는데, 살다보면 현실적으로 이스라엘 자손 중에도 가난해지는 사람들이 분명히 발생하고 함께 거주하는 이방인들 중에 부해지는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때 이스라엘 백성과 이방인들에 대한 차등을 두는데, 그 근본적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출애굽 시키신 특별한 족속이고 그의 종인 반면, 이방인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처사에 대해 공평하지 못하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과거는 물론 현재에도 자국민을 보호하는 정책은 동일하게 유지된다. 이러한 개념은 국민의 권리 혹은 '시민권'에 있는데, 헬라어로는 '폴리튜마'로 이 단어는 '폴리테이아'라는 말과도 연결되는데, 엡 2:12에는 '그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고 번역된 구절 중 '나라'로 번역되었다. 하지만 원래 이 뜻은 '시민권' 혹은 'commonwealth (연방)'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 하나님의 권속 혹은 백성 혹은 하늘 시민권자들은 그들의 능력이나 어떠함에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누리는 권리들이 있는데, 그것을 '공동유익'이라 한다. 이러한 개념은 함께 공유될 때 실현 가능한데, 바로 '형제' 혹은 '공동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다. 아쉬운 것은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여러 요인으로 이제는 기독교 내에서 이 '형제' 혹은 '공동체' 의식을 많이 잃어버린 것인데, 오히려 요즘은 무슬림들이 이러한 것을 더욱 끈끈히 이어가고 있다. 그들은 거짓에 바탕해 공동체 의식을 공유해 가지만, 우리는 믿음 안에서 참된 것을 바탕으로 함에도 더욱 개인적이고 독단적인 '믿음 생활'을 한다. 신앙 생활은 교회 생활이고 공동체 생활이다. 이것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독단주의이며, 교묘히 비슷하게 만든 것이 종교생활이며 교권주의이다.

주님, 주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주의 백성들에게 깨달음을 주시고 믿을 때 단번에 주어진 그 놀라운 요소들을 더욱 알고 배우며 살게 하소서. 이를 위해서 믿음의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단지 교회가 아니라 참으로 교회 생활 혹은 공동체 생활이 있게 하소서. 다만 주께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