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예배 혹은 경배를 돌아봄. 경배하는 자 (레 27:1-13)

레위기 마지막 장에 와서 다시 레위기를 되돌아 본다. 레위기는 예배 혹은 제사를 가르치는 책이고, 이는 하나님의 백성의 삶 자체가 예배 혹은 경배이며 제사임을 말해준다. '부르다'의 의미인 '레위'는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 그리고 오늘날 '불러나온 (헬, 엨클레시아)' 주의 몸된 교회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2절은 '서원'을 언급하는데, 주를 섬기도록 부름받은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은 그 자체로 소명대로 살도록 정해졌지만, 사람들 중에 자신이나 혹은 다른 사람들(복수)에 대해 여호와께 서원할 경우를 말씀한다. 궁금한 것은 서원을 위해서 세겔 즉 돈을 내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서원을 했지만 지키지 못할 경우 3-7절에 기록한 값을 지불해야 하는지 분명하지가 않다. 확실한 것은 '성소의 세겔 (생명의 삶이 말한 '인두세'가 아니라 성소에서 통용되는 가치)'을 바탕으로 셈을 한다. 즉 인플레이션이 생겨서 세상 화폐 가치가 내려가더라도 성소에서 통용되는 세겔은 변함없을 것을 암시하는 것 같다.

구약에서 사실 서원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선포'로 하며, 그 후에 그 서원한 삶을 산다. 이것은 특히 나실인의 경우 분명한데, 만일 그 서원한 기간을 채우기 전에 더렵혀지면 그에 대해 정결케 하는 제사를 드리고, 기간을 다 채우면 거기에 상응하는 제사를 또한 드린다 (민수기 6장). 따라서 각기 다른 성소의 세겔 값으로 각 사람에 대해 드리는 것은 앞서 두가지 모두의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8절은 '서원자가 가난하여 네가 정한 값을 감당하지 못하겠으면' 이라고 되어 있어서 아마도 서원을 시작할 때 감당해야 하는 것 처럼 기록했는데, 이것은 제사장의 섬기는 일 처럼 (물론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허드렛 일이 아닌 적어도 비슷한 정도의 일) 섬겨야 할 때 일반적인 일은 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그에 대해 미리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나 종교인이 되어 면세받고 일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9-13절은 짐승의 경우를 들며, 또 앞으로 계속 13절 처럼 '무르려면' 이라는 단어가 나오듯이 이 서원한 이가 중간에 '무르려할' 때 적용되는 돈일 수도 있다. 이러한 정해진 값이 어느 형태 혹은 이유이건 간에 확실한 것은 바로 이 레위기에서 비록 레위인으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도 서원함으로 주를 섬길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왕족이며 제사장들이 되었는데, 이것은 영원한 것으로 무를 수 없는 것이며, 또한 우리가 지불해야할 것 역시 모두 그리스도께서 지불하셨다. 다만 우리는 우리에게 할당된, 우리 자신을 드려야 한다. 다시 말해 은혜를 공짜로 여기면 은혜가 되지 않지만, 은혜를 온전히 경험한 이들은 자신의 모두를 드린다. 이것이 올바른 서원의 모습이고 온전한 예배자 혹은 경배하는 자의 삶이다.

주님, 기록을 온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를 자유하게 하시고 자발적으로 주를 섬기게 하심을 봅니다. 진정 자유한 자가 주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주를 섬길 수 있도록 진리를 알게 하시고 온전히 자유케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