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증거되는 그리스도의 구속하심과 그 분의 어떠하심 (계 5장)

이번 장은 한글킹제임스역 보다는 우리말 성경이 보다 잘 번역한 것 같다. 특히 5절을 킹제임스는 '장로들 중의 한 사람이'라고 번역했는데 '사람'이라는 말은 원어에 없고, 영어 킹제임스역에도 단지 one of the elders라고 되어 있다. 이 점이 중요한 것은 이 24장로들이 인간으로 보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튼 계속해서 4장에서 이어지는 내용인데, 요한은 보좌에 앉으신 이가 안과 밖으로 기록된 두루마리 즉 책을 가진 것을 보았다. 두루마리는 기록한 후에 둘둘 말아놓은 후 풀리지 않게 인으로 봉했는데 일곱이나 봉했다. 즉 이것은 그 내용이 비밀이라는 것인데, 따라서 요한은 아무도 그 일곱 인을 뗄 수 있는자가 없는 것을 보고 크게 울었다. 그것이 뭐라고 그는 크게 울었을까?

구약에 등장하는 두루마리는 대개 율법이나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것으로 나오는데 단지 과거를 기록한 것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것에 대한 예언을 기록한 것들이 적지 않다 (렘 36, 겔 3 등) 특히 단 12:4은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고 기록하는데, 이 '봉함하라'가 '인'과 동일한 단어다. 또한 12:6은 '그 중에 하나가 세마포 옷을 입은 자 곧 강물 위쪽에 있는 자에게 이르되 이 놀라운 일의 끝이 어느 때까지냐 하더라'고 하는데 결국 이 두루마리는 '마지막'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그 내용을 알 수 없자 요한은 크게 울었다.

계시록을 읽을 때 주의할 점은 계속해서 '영'과 '하늘'이 그 배경이기 때문에 3차원에 익숙한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시간과 공간에 입각해서 이해하려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계시록의 많은 시제가 미래이기도 하지만 완료형도 적지 않고 아오리스트 시제 역시 자주 등장한다. 요한은 이 모든 것을 영 안에서 '보았지'만, 앞으로 이 땅에 일어날 것들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그 인들을 떼기에 합당하신 분이 등장하는데, 5절은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라고 말하지만 정작 6절에는 '한 어린 양' 특히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아 보이는 어린 양으로 또한 등장한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외형적인 모습으로 1-2장에 기록한 모습 외에도 어린 양이시며 또한 유대 지파의 사자이고 또한 다윗의 뿌리이시다. 이 어린 양의 모습이 특이한데,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고, 그 일곱 눈은 앞서 말한 '하나님의 일곱 영들'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이 땅에 사실 때 너무도 평범하게 보였던 그리스도가 이제는 그 분의 어떠하심을 모두 드러내심을 보여주는데, 이 땅에서 완성하신 모든 구속 사역이 하늘에서 증명되고 또한 증거되는 것이다. 사도 바울과 복음서 그리고 다른 사도들도 그리스도의 구속하심에 대해 기록했지만 그러한 것들은 우리가 하늘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혹은 일어났는지 혹은 일어날 것인지) 잘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요한은 특별하게 이러한 것들을 보고 증거하고 기록할 자격을 받았다.  아마도 사도 바울 역시 이러한 내용들과 비슷한 것들을 보았을 것 같은데, 고후 12:1-4는 '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노니 주의 환상과 계시를 말하리라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내가 이런 사람을 아노니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고 기록하기 때문이다.

9절은 '그리고 그들은 새 노래를 부르고 있다 말하고 있다 당신은 그 두루마리를 취하고 그 인들을 여시기에 합당하십니다 (이는 당신이) 죽임을 당하셨고 당신의 피로 하나님께 모든 족속과 언어와 백성과 나라들로부터 사셨기 때문입니다' 라고 또 10절은 '그리고 그들로 우리 하나님께 왕국과 제사장들이 되게 하시며 그들이 땅 위에서 다스릴 것입니다' 라고 기록한다. 주님께서는 죽임을 당하셨고 그 피로 '하나님께 모든 족속과 언어와 백성과 나라들로부터 (사람들을) 사셨는데, 그 목적은 그 구속된 이들이 '우리 하나님께 왕국과 제사장들이 되'는 것,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들이 땅 위에서 다스릴 것'을 말한다. '나라'와 '왕국'은 다른 말인데, 우리를 주님의 '왕국' 삼으셨다는 것은 우리로 모두 왕 같이 만드셨다는 의미다.  그리스도의 구속하심은 우리를 단지 죄에서 사함받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한 왕국과 제사장들로 삼으시는 놀라운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이 땅에서 그렇게 살도록 부르심 받고 또한 연습한다.

'합당하다 axios'라는 말이 4번 나오는데 모두 '어린 양'을 가리키고 있다. 보좌에 앉으신 이에게 물론 경배하지만 11-12절은 만만 천천 천사들이 이 '어린 양'께 찬송하고 13절은 '모든 피조물'이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하고, 14절은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함을 기록한다. 보좌에 앉으신 이와 그 어린 양이 하나이심을 증거한다. 이것은 '영 안' 즉 3차원적인 이해와 안목을 초월해서 봐야 볼 수 있는 것이다.

주님, 이 땅에 오셔서 고생하시고 잡혀 죽으신 것으로만 보일 수도 있는 주님의 죽으심이 하늘에서는 온전히 그 공로가 밝혀지고 모든 피조물이 찬송하는 것을 봅니다. 합당하신 주님, 존귀하신 주님을 오늘 우리 영 안에서 높이며 만나고 찬송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