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구하고 갈망해야 할 것들 (계 9:1-12)

무저갱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계시록에만 7번 나오고 그 전에는 눅 8:31 '무저갱으로 들어가라 하지 마시기를 간구하더니'와 롬 10:7 '혹은 누가 무저갱에 내려가겠느냐 하지 말라 하니 내려가겠느냐 함은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모셔 올리려는 것이라'에서 나온다. 원어 '아부소스'는 '매우 깊은' 혹은 '바닥이 없는 (무저)'라는 의미인데, 이것이 세상에 정말 존재하는 물질적인 공간인지 혹은 영적인 장소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눅 8:31이나 계 20:3 등의 구절은 다이몬이나 사탄을 묶어두는 곳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영적인 공간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의 묘사는 꽤나 현실적일 수 있는데, 우선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별 하나가 하늘로부터 땅으로 떨어졌'다고 기록한다. 이 '하늘'은 단수로서 정말 대기권을 벗어난 태양계 정도로 이해하며 거기에서 별, 아마도 행성이나 큰 유성 하나가 떨어져서 (막혀있던) 무저갱을 그 충격으로 열것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따라서 그 별이 떨어지는 충격으로 무저갱이 열림과 동시에 '큰 화덕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오매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말미암아 어두워지며' 라고 되어 있어서 앞서 8장 후반의 상황과 비슷한 것을 보여준다. 앞에는 해와 공기가 연기 때문에 어두워진다는 말은 없었지만 여기에는 확실하게 기록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연기 속에서 나오는 '황충' 혹은 '메뚜기'들인데, 이들은 무저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연기 속에서 나온다. 즉 오염된 대기 속에서 어떤 곤충이 변종된 모습같이 나오는데, 이들은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에 대해서는 해가 없지만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할 것이라는 기록으로 보아 일반적인 곤충은 아닌듯 하다. 앞서 인침 받은 이스라엘 족속은 아직 이때 남아 있고 이들은 황충의 피해에 대한 안전을 보장받는다.

이들이 생물학적으로 진짜 곤충인지 혹은 어떤 전염병인지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을 죽이지 않고 다섯 달 동안 괴롭히는데, 그 괴롭게 함이 전갈이 쏘는 것 같다고 한다. 즉 그 정도의 괴로움은 매우 큰 고통인데 '메뚜기'들로 표현한 것으로 보아 날개가 있어 (9절) 날아다니는 즉 공중이나 공기로 옮겨 다니며 해하는, 혹은 공기로 전염되는 매개체이다. 병리학에서는 airborne 즉 공기로 전염되는 것이 그리 많지 않고 있더라도 치명적인 병들은 아닌데, 만일 황충이 어떤 전염병이라면 이러한 것들을 사람들은 피할 수 없다.

흥미로운 것은 그 고통이 너무 커서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죽지 못하고 죽고 싶으나 죽음이 그들을 피하리로다'라고 6절은 기록하는데, 원어로는 '사람들이 사망을 구해도 그것을 찾지 못할 것이요, 죽는 (것을) 갈망해도 사망이 그들로부터 피할 것이다' 정도로 되어 있다. 이 '구하다'는 마 6:33 '너희는 먼저 그분의 왕국과 그의 의를 구하여라'와 마 7:7 '구하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등에 쓰인 말과 동일하다. 현재 먼저 주님의 왕국과 그 의를 구하지 않으면, 또 우리가 마땅히 구할 것을 구하지 않으면 그 다섯달 동안 사람들은 사망을 구할 것이고 구해도 얻지 못하며 고통만 당할 것이다. 이러한 심판은 남녀노소 부귀 혹은 잘생기거나 그렇지 못한 것 등과 상관없이 하나님을 찾지 않은 이 땅의 모든 이들이 겪을 고통이다. 또한 '갈망하다'는 '에피뚜메오'로 정욕이 일듯 뜨겁게 갈망한다는 의미이다. 이 단어는 많은 때 '정욕' 혹은 '음욕'을 말할 때도 쓰였지만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것에서도 쓰였다. 그날 사망을 구하고 갈망하기 이전에 우리는 현재 이 땅에서 하나님의 왕국과 그 분의 의 즉 기준을 구하고 찾고 갈망해야 한다.

7절부터 10절까지는 이 황충들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소위 드론을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연기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것은 인공적인 어떤 것이 아닐 것도 같다. 11절은 '그들에게 왕이 있으니 무저갱의 사자라 히브리어로는 그 이름이 아바돈이요 헬라어로는 그 이름이 아볼루온이더라'고 하는데, 그들은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왕 즉 그들을 다스리고 조종하는 존재가 있고 그는 바로 무저갱의 사자이며 이름이 아바돈 혹은 헬라어로 아폴루온인데 (아폴루미, 파괴가 어원), 둘 다 '파괴'를 의미한다. 그들이 하는 일은 모든 것을 부수는 것이다. '아바돈'이라는 이름은 욥기 31:12 '또 멸망에 이르도록 소멸시키는 불이니 그것이 내 모든 소출을 뿌리째 뽑으리라'에서 '멸망'에 해당하는 단어라고 한다.

12절은 '첫째 화는 지나갔으나 보라 아직도 이 후에 화 둘이 이르리로다'고 하는데, '첫째'는 '하나'로 바로 이 다섯째 천사의 나팔에 의한 화를 의미한다. 즉 이 황충의 화는 다섯달 동안만 임하는데, 일곱 중에 처음 넷을 함께 두고, 그 다음 셋을 또 다르게 두었다. 그 이유는 지난 8:13에서 '화로다 owe'라는 말이 셋 나오기 때문인데, 다섯째 나팔이 처음 화이고 이제 여섯과 일곱째 나팔이 따른다.

주님, 주님의 심판은 정당하고 당연합니다. 생명 주신 분이 주님이시기에 거두시는 분도 주님이시고, 창조하신 분을 일부러 잊는 인생은 그 자체가 의미없음에 동의합니다. 그 때 그 고통을 통과하기 전 주님의 백성들로 주님의 왕국을 먼저 기뻐하며 살 수 있도록 우리의 관심을 주님께로 이끄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