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 (계 10장)

좀 특이한 장이다. 하늘에서 힘 센 다른 천사가 내려와 외치고 그러자 일곱 우레가 말을 하는데, 그 내용을 요한이 기록하려 하자 하늘에서 하지 말라고 명하신다. 6절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가 그 일곱 우레가 말한 내용인지 아닌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아마도 7절 '이루어지리라'는 언급으로 보아 '하나님의 신비 (혹은 비밀)'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7절 원어에는 '복음'이라는 말은 없고, 킹제임스흠정역 처럼 '일곱째 천사가 음성을 내는 날들에 즉 그가 나팔을 불기 시작할 때에 하나님의 신비가 그분께서 자신의 종 대언자들에게 밝히 드러내신 것 같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 정도로 되어 있다. 즉 이 기록이 허락되지 않은 내용은 후에 드러날 비밀로 보인다.

'작은 두루마리'를 먹자 천사의 말 처럼 입에는 달고 배에는 쓰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소명자의 체험이다. 말씀을 달게 받지만 그 내용은 내 자신이 소화하기에는 버겁다.  진리의 말씀이 이러하다. 흥미로운 것은 11절 거의 대부분의 번역본들이 '그가 내게 말하기를' 즉 3인칭 단수로 번역했지만 원어에는 복수로 되어 있어서 '그들이 내게 말하기를'이다. 앞서 '그들'이 될 수 있는 것을 유추해 보면 바로 그 일곱 우레들인데, 8절은 하늘의 음성이 '두루마리를 가지라'고, 또 9절에는 천사가 말했지만 11절은 '그들' 즉 일곱 우레들이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진행형). 이미 9장에서는 인구의 삼분의 일이 죽었고 더 이상 이 땅에는 희망이 없는 것 같지만 이 일곱 우레들은 요한에게 '너는 백성들과 나라들과 언어들과 왕들에게 반드시(dei) 다시 예언해야 한다' 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에게 반드시 다시 예언할 내용은 무엇일까? 아마도 이 작은 두루마리에 기록된 것일 수도 있는데, 이제 이 땅에 남아있는 이들은 지난 9:20-21처럼 회개하지 않고 하나님을 거역하는 이들이기에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회개케 할 수도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을 그냥 죽이고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회개할 기회를 주시며 그들에 대해 혹은 그들에게 (epi) 예언할 것을 말씀한다. 이러한 예언은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동시에 아직도 이 땅에 남아 주어진 역사를 이루게 될 십사만 사천의 (아마도 주께 돌아온) 12지파 즉 앞으로 용과 싸우게 될 '성도들 (계 13:7)'에게 용기가 될 것이다.

주님, 끝까지 기회를 주시고 용기를 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봅니다. 일곱 우레가 얼마나 두려운 내용을 말했는지 모르지만 소명자들이 말씀을 온전히 받고 또한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오늘도 주님의 영으로 힘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