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전능하게 보이는 바다에서 나오는 짐승 (계 13:1-10)

지난 계 12:3은 '하늘에 또 다른 이적이 보이니 보라 한 큰 붉은 용이 있어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이라 그 여러 머리에 일곱 왕관이 있는데' 라고 기록했는데, 이제 1절은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왕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신성 모독 하는 이름들이 있더라'고 기록한다. 용은 하늘에서 왔고 이 짐승은 바다에서 일어났지만 그 모습은 동일하다. 즉 이 짐승은 용의 현현이다. '바다'라는 단어를 문자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모든 표현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기에 이 바다 역시 이방 나라 혹은 세상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 그에 비해 11절은 어린 양 같아 보이는 다른 짐승이 '땅에서' 올라올 것을 기록하는데, 아마도 이스라엘 땅에서 나올 것 같다.

이 바다로부터 나오는 짐승은 용의 어떠함을 가졌는데, 머리들에 신성모독 하는 이름들이 있다고 한다. 이 '신성모독 blasphemia'라는 단어는 원래 '명성에 대해 말하는 것이 느리다' 라는 의미로 '참된 것을 참된 것이라 말하지 않다' 혹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즉 '욕하다' 혹은 '거짓증언하다' 등인데, 마 12:31에서 주님께서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게 될 것 즉 성령을 부인하면 안 될 것을 말씀하셨다. 이러한 신성모독하는 이름들이 그 머리들에 있다는 것은 이 짐승이 마치 자신을 절대자 전능자 전지자 등 오직 참되신 하나님만 가리키는 이름들로 자신을 치장했음을 본다.

요즘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제 과학이 신처럼 경배받는 시대가 된지도 이미 오래 되었다. 사람은 인간의 능력으로 영원히 사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고, 우주의 기원과 그 정체에 대해 여러 가설을 세우는 등 하나님을 떠나서 그를 부인하며 또 다시 과거 바벨탑을 쌓고 있다. 이 짐승은 용의 이런 하나님을 대적 혹은 대치하려는 이름들을 가진 동시에 이 땅에서는 그 나타나는 모습이 있는데, '표범과 비슷하고 그의 발은 곰의 발 같으며 그의 입은 사자의 입 같'다고 요한은 증언했다. 표범은 날렵한 동시에 나무를 타는 것에 능숙하고 그 가죽 무니가 호화롭다. 곰의 발은 후려치는 힘도 강하기는 하지만 사실 그 보다는 그 발로 매우 정교한 일들을 한다고 조사되었다. 사자는 그 물어 뜯는 입의 힘이 다른 모든 짐승들을 능가할만 하다. 즉 이 짐승은 이 땅에서 가장 빠르며 섬세하며 강하다고 생각되는 짐승의 모든 면만 골라서 갖춘 가공할 모습의 짐승이라서 4절은 '누가 능히 이와 더불어 싸우리요?' 라고 온 땅이 말하는 것을 기록한다.

그런데 이 짐승에게 영적 존재인 용이 '자기의 권능과 자기의 자리와 큰 권세를' 주었다. 즉 이 짐승은 세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힘을 과시할 것인데, 이제까지 세상의 정치와 경제 즉 돈과 힘은 항상 함께 했지만 요즘은 더욱 그렇다. 다국적 기업은 이제 국가간 경계를 넘나들고 여러 국가들에 영향을 과시하고 있으며 더우기 세계 정치에도 관여한다. 정치 역시 문화나 엔터 사업에 연계되어 사람들을 세뇌시킨다.

흥미롭게도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그의 머리 하나가 상하여 죽게 된 것 같'게 되는데, '그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으매 온 땅이 놀랍게 여겨 짐승을 따르'게 된다. 온 세상이 관심하여 주목하고 또 영향을 미칠 그러한 짐승은 과연 무엇 혹은 누구일까? 이제까지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교묘하게 흉내내는 것으로 어느 한 인물일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요즘 들어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어느 한 인물이라기 보다는 어느 한 국가 혹은 기업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온 땅이' 놀랍게 여기려면 이미 매우 알려진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한 것은 요즘 다국적 기업들의 로고 정도일 것이다.

4절은 '용이 짐승에게 권세를 주므로 (온 땅이) 용에게 경배했다. 또 짐승에게 경배했다'라고 기록하는데, 이 '경배하다'는 '프로스쿠네오'로 '절하다'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우상이나 잡신들에게 문자 그대로 '절'을 했지만, 요즘 특히 서구권에서는 이러한 '절'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몸으로 직접하는 절도 절이지만 마음으로 '따르'며 (3절) 높이는 것 (4절) 역시 경배하는 것이다.

5절은 '입'을 말하는데, 이 짐승에게는 일곱 머리가 있지만 입은 단수로 되어 있다. 즉 머리가 여럿이라도 입은 하나 즉 같은 말을 하는데, '큰 것'과 '신성 모독'을 말한다. 이 짐승은 세상에 자기를 신처럼 나타낼 것이다. 결국 그의 말은 '하나님을 향하여 비방하되 그의 이름과 그의 장막 곧 하늘에 사는 자들을 비방'한다 (6절).

7절은 '또 권세를 받아 성도들과 싸워 이기게 되고' 라고 기록하는데, 아마도 여기 '성도들'은 지난 십사만 사천과 12:17 '그 여자의 남은 자손'을 말하는 것 같다. 이 싸움이 어떠한 모습의 싸움 혹은 전쟁일지, 또 어떻게 성도들을 이기게 될지 자세한 것을 알 수 없지만, 이 짐승은 성도들을 이길 것이다. 10절은 이 '성도들'이 전쟁 혹은 싸움에 짐으로 어떻게 될 것을 기록하는데, 아직까지 휴거되지 못하고 남아있는 '성도들'은 결국 짐승에게 져서 사로잡히고 칼에 죽임을 당한다. 이러한 결과를 당해도 인내하며 믿음을 지켜야 하는 이들이 성도들이다. 그렇지 않으면 성도들 같아 보이는 이들 중에 배교하여 짐승에게 경배할 것인데, 그들은 '어린양의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자들'이다.

주님, 보이는 현상 뒤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있음을 압니다. 이 짐승도 막강하게 보이지만 용이 그 배후에 있는 것을 배웁니다. 이러한 영적인 이해를 성도들에게 주소서. 현실은 영적 세계의 반향이며 참된 현실은 영원히 다스리시는 그리스도이심을 알게 하소서. 짐승이 전지전능하게 보여도 그 때는 잠시 뿐일 것을 압니다. 주를 더 추구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