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일곱 재앙을 면케 하시는 주님의 은혜 (계 15장)

1절 '재앙 plege'라는 말은 개역개정에는 계시록 9:18부터 나오는 말이지만, 다른 구절에는 '환난'이라고도 번역되었기 때문에 원어에서는 누가복음, 사도행전, 고린도후서 등과 함께 계 9:18, 20, 11:6, 13:3, 12, 14, 그리고 오늘 15장 1, 6, 8절 또 후에도 등장한다. 즉 앞서 여러 재앙들이 있었는데, 이제 15장의 일곱 천사들이 가진 일곱 재앙들이 마지막이고 하나님의 진노가 그것들로 마칠 것을 말씀한다. '마치다'의 원어 teleo는 '시작과 끝'의 '끝' telos의 동사형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동사의 시제가 아오리스트 직설법으로 되어 있는데, 그래서 보통 과거로 번역되지만, 여기에서는 과거로 번역하면 부자연스럽다. 그래서 한글번역은 모두 미래형으로 되어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아오리스트 직설법은 과거로만 해석되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하나님의 진노가 이것으로 마치다'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2절은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 라고 하는데, 이기고 승리하고 정복하는 것이 짐승이나 그 우상이나 그 이름의 수 등을 쳐서 무찌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내하며 고생하고 죽임을 당한 것이다. 이것은 어찌보면 말이되지 않는 것 같지만 3-4절에서 그들은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들이 믿음을 지키고 승리했기 때문에 14장에서 '추수'되어 이제는 하늘로 옮겨졌고, 그들은 '하나님의 종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른다. 그들은 정작 고생하며 죽임을 당했지만 이제 그들은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른다. 이 구절은 그들이 유대인들과 이방 믿는이들 둘을 포함함을 암시하는 것 같다.

1절의 '마지막 재앙'에서 '마지막 eschatos'는 1:11 (원어 참조), 17절의 '처음과 마지막'과 같은 단어다. 이제까지 여러 재앙들이 이미 있었지만, 이 '마지막 재앙들'은 '하나님의 진노가' 마치는 것으로 극심한 것들이다. 감사한 것은 바로 이 일곱 재앙들 이전에 모든 믿는 이들은 추수 된다는 것이다. 마 24:22은 '그 날들을 감하지 아니하면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나 그러나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감하시리라'고 또 막 13:20도 '만일 주께서 그 날들을 감하지 아니하셨더라면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거늘 자기가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감하셨느니라'고 기록했는데, 만일 추수가 이 일곱 재앙들 후에 있었다면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이기고 벗어난 자들'은 주께 감사하며 노래하는 것이다.

주님의 모든 경륜과 계획 아래 모든 것이 주의 영광을 나타낼 것을 봅니다. 마지막 때를 사는 이들로서 우리가 믿음을 저버리지 않게 하소서. 성령에 충만케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