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을 피하기 위해 깨어 있어야 함 (계 16:10-21)

오늘은 추수감사절이다. 종교적 자유를 위해 미국으로 이주한 이들이 원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추수를 하고 비록 많은 이들이 죽었지만 감사했던 것을 기념하며 시작된 절기다. 의아한 것은 보통 추수는 늦여름 혹은 초가을에 끝나기 때문에 한국의 추석은 9월 초 정도지만 이 추수감사절은 이미 한 겨울로 접어든 동부의 11월 말에 있다. 아마도 추수 자체를 기념하는 것 보다는, 추수는 이미 몇달 전에 끝났지만 형편상 너무도 어렵기 때문에 미뤄오다가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겨울에 접어들어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 추수감사절은 지금처럼 풍성한 수확이나 수입에 대해 감사한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것을 감사한 것이다.

오늘 말씀은 5,6,7번째 천사들의 대접이 쏟아지며 나타나는 심판 혹은 재앙이다. 이때를 경험하지 않고 추수된 이들이 감사할 때이다. 다섯째 대접은 명확히 그 대상이 '짐승의 왕좌'이며 그 대접을 쏟자 '그 왕국이 어두워지게 되었다'. 이제까지 (아마도 3년 반 동안) 그의 왕국은 명성을 떨치며 여러 화려한 빛으로 치장되었었지만 이제 어두워졌다. 땅에 남아 그 왕국에 속한 사람들은 아파서 혀를 깨물고 하나님을 비방했는데, 이 '비방'은 '신성모독'과 같은 말이다. 즉 하나님에 대해 욕을 한 것인데,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기에 그 어떤 일에 대해서도 비방받으실 수 없다. 그는 오직 영원히 찬양받으실 분이시다 (딤전 1:17, 롬 11:36, 계 7:12). 이들은 이러한 재앙을 통해 그 마음을 바꿔서 회개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여섯째 대접의 재앙은 유브라데 강이 마르는 것인데, 창세기 초반 네 개의 강들 중에 아직 존재하는 것은 티그리스 강과 유브라데 둘로 보고 있다. 물론 중간에 홍수와 지각 대변동이 있었기 때문에 현존하는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이 창세기의 그것들일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지난 80년대 우주왕복선 콜롬비아 호가 과거 존재했던 나머지 두 강의 흔적을 레이저로 발견했다고 한다. 강이 마르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뭄으로 인해 종종 마르다가 회복되기도 하는데, 유프라테스 강 정도는 가뭄으로 마를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건은 아마도 확실한 표적이 될 것 같은데 흥미로운 것은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되었더라'고 한 대목이다. 문제는 동방이 어딜지 확실하지 않지만 요즘 들어 중국이라고 해석하는 이들이 있는데, 중국이라면 티그리스 강 역시 말라야 한다. 하지만 티그리스 강이 마를 것이라는 언급은 없다. 그러면 동방이라는 말은 현재 단지 이라크 정도일텐데 '왕들'이라고 복수를 쓴 것을 보면 이라크 외에도 많은 지역을 아우를 것 같다. 생각해 보면 강이 마르면 군대의 이동이 편하기는 하지만 현대전을 생각하면 강을 도하하는 여러 첨단무기들도 있고, 또 교량을 세우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흥미로운 것은 '동방'이라는 말은 원어로 '해 뜨는 the rising sun' 인데, 이 말은 보통 '동쪽'으로 이해되지만 보통 rising sun 은 일본을 의미한다. 이것은 일본에서 원정 온다는 의미가 아니라 동쪽에 위치한 많은 국가들 즉 일본까지를 포함해서 모두 원정 오는 대규모 전쟁이 발발할 것을 암시하는 듯 하다. 중국은 물론이지만 인도나 일본에서 원정 오려면 바다를 통해서만 가능하고 걸프만을 가로질러 쿠웨이트 북쪽 이라크 남부에 군대를 내려놓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따라서 티그리스 강은 건널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고, 이란이나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티그리스 강 중 얕은 곳이나 혹은 교량을 건너서 오면 된다.

이것은 아마도 3차대전일텐데, 그 발발의 원인은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는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들'이다. 그런데 그들은 또한 귀신 즉 원어로 '다이몬들의 영들'이다. 사탄의 왕국에 용이 있고, 짐승이 있으며 또 거짓 선지자가 있고 그들의 입에서 세 더러운 영들이 나오는데, 결국 이 세 영들은 다이몬들을 조정하는 영들이다. 그래서 이러한 영들이 '이적을 행하여 온 천하 왕들에게 가서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큰 날에 있을 전쟁을 위하여 그들을 모'은다 (13, 14절). 전쟁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앞으로 있을 소위 아마게돈 전쟁은 이 다이몬들의 영들이 세상 왕들을 꾀임으로 시작된다.

흥미로운 것은 15절에 다시 '보라 내가 도둑 같이 오리니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라고 말씀하는 것인데, 아직도 이 땅에 주의 백성들이 남아 있을까? 아마도 이렇게 말씀함으로 주의를 주시는 듯 하다.

일곱째 마지막 재앙의 대접이 쏟아지자 '큰 음성이 성전에서 보좌로부터 나서 이르되 되었다'라고 하신다. 이 '되었다'는 말은 주님께서 '다 이루었다 tetelestai (완성하다 요 19:30)'와는 다른데, 여기는 'ginomai 되다'로 되어있다. 모두 완료형이지만 '이루다'는 중간/수동태이고 여기의 '되다'는 능동태이다. 보통 '되다'는 수동태로 이해되지만 여기는 능동태인데, 이 일곱째 대접이 쏟아짐으로 모든 재앙이 마무리되는 것이 '성전의 보좌'에서 나는 '큰 음성'에 의해서다. 즉 이러한 재앙들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원래 정하신 심판임을 말한다. 그래서 이 말이 떨어지자 무섭게 18-21절의 재앙들이 따른다. 즉 이 '되었다'는 명령이다. 이 16장으로 사실 재앙은 끝나게 되는데, 이 후의 일들은 천년 왕국이 오고 그 후에 따르는 불심판이다.

18절의 '지진'은 단수이며 그 강도가 매우 세서 이제껏 없던 지진이다. 따라서 '큰 성이 세 갈래로 갈라지고 만국의 성들도 무너'지며 '각 섬도 없어지고 산악도 간 데 없'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21절의 '우박'이 단수라는 것인데, 한달란트의 무게는 가공할 만한 것이지만 단지 하나의 우박이 떨어졌다고 '사람들이' 큰 재앙을 겪지는 않는다. 이러한 재앙은 출애굽기 9장에도 나오는데, 여기에도 단수로 되어 있다. 즉 이 '우박'이라는 단어는 우박 한 알갱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리는 그 현상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 달란트나 되는 우박 덩어리들이 쏟아지는 것을 말하는데, 이 정도면 거의 폭탄 수준이다. 왜 우박이 마지막 재앙이 될까? 이 우박은 자연적인 우박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포탄들이 쏟아지는 것일 수도 있다. 전면전이 시작되면 아마도 모든 무기들을 사용하는 소모전이 될텐데, 만들어진 모든 포탄들이 소모되는 것이다. 사실 한 달란트의 무게는 포탄의 무게인데, 일반적으로 탱크에서 사용되는 포탄의 무게가 23-38킬로 정도기 때문이다. 이러한 포탄들이 우박처럼 내리는 것을 묘사한 것은 아닐까?

주님, 계시록에서 보여주는 많은 현상들이 과거에는 이해하기 힘들었겠지만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이 말씀은 현실임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주의 백성으로 졸지 않고 자지 않으며 깨어 있을 수 있도록 우리 안에서 말씀하여 주소서.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