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흉내쟁이들인 하나님의 자녀들 (엡 5:1-14)
1절 '본받는 자'로 번역된 mimetes라는 말은 신약 성경에 6번 나오는 말로 고전 4:16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고전 11:1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살전 1:6 '또 너희는 많은 환난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우리와 주를 본받은 자가 되었으니' 살전 2:14 '형제들아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유대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들을 본받은 자 되었으니 그들이 유대인들에게 고난을 받음과 같이 너희도 너희 동족에게서 동일한 고난을 받았느니라' 히 6:12 '게으르지 아니하고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말미암아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는 자 되게 하려는 것이니라' 등과 더불어 빌 3:17에는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 그리고 너희가 우리를 본받은 것처럼 그와 같이 행하는 자들을 눈여겨 보라' 즉 '함께 본받음 sun mimetes'라는 말이 기록되어 특히 바울이 즐겨쓰는 말이다.
사실 우리말 '본받다'라는 말은 어떤 교훈을 받는 것 같은 인상을 받지만, 원어는 '따라하다, 흉내내다' 등 판토마임 즉 광대들이 흉내내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내 자신은 그 따라하는 대상과는 다르지만 흉내를 낸다는 것인데, 바울은 많은 곳에서 자신을 흉내내라고 말하는 동시에 오늘 1절은 '하나님을 흉내내는 자가 되라'고 말한다. 이 말을 잘못 이해하면 마치 신처럼 행동해라 즉 영어로 play God이 되어 버리는데, 그러한 것은 가장 악한 죄악이다. 하지만 바울이 우리에게 권면한 혹은 명령한 것에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사랑받는 자녀들'이기 때문이다. 이 사랑 역시 '아가파오'인데, 하나님의 그 아가페가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을 흉내낼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성육신 하심으로 그리스도께서 오신 것 처럼 우리는 그를 흉내낼 수 있지만, 우선 바울은 자신을 흉내내는 것이 더 용이할 것을 알았기에 먼저 자신을 흉내내라고 권하는데, 오늘 말씀은 아예 하나님을 흉내낼 것을 말씀한다.
그러면서 2절에는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아가페 하시고 우리를 위해 자신을 향내의 내음 안으로 예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신 것처럼 여러분도 아가페 안에서 걷고 있으라'며 다시 한번 아가페를 말씀한다. 하나님을 흉내낸다는 것은 불가능을 넘어서 어쩌면 신성모독이 될 수 있는 일이지만, 바울은 이미 우리가 그 아가페를 받고 있는 이들이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아가페 하신 것은 물론 그 아가페를 통해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신 것으로 모든 죄와 죄들에 대한 법적 속량이 끝났음을 상기하는데,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흉내낼 수 있음을 말한다.
우리말이나 영어나 사랑 혹은 love라는 말은 매우 오염이 심해서 사람들은 오해할 수 있기에 4절부터는 이 아가페가 아닌 것을 말씀하는데, 제일 처음 '음행' 즉 성적 더러움을 언급한다. 다시 말해 이 아가페 사랑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말을 들을 때 제일 쉽게 연상하는 이성간의 사랑 혹은 요즘은 더욱더 오염되어 동성간의 성욕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러한 것은 아가페가 아니라 성적 더러움임을 말한다. 그리고 '그리고 온갖 더러운 것 혹은 탐욕은 여러분 안에 일컫지도 말라. 그렇게 (하는 것이) 성도들 합당합니다' 라고 말하는데,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이 '혹은'이라는 말로 연결되는데 이것은 이 둘이 같은 것을 말한다. 탐심 (pleonexia 같은 단어)은 우상숭배인(골 3:5) 것 처럼 탐욕 역시 더러운 것이다.
4절은 이렇게 더러운 것들을 '말하지' 말아야 하면 오히려 감사를 말할 것을 명한다. 이어서 5절은 골 3:5 처럼 다시 '탐욕자'와 '우상숭배자'를 같이 놓았다. 이러한 이들은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왕국 안에서 유업을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라고 단언한다.
이러한 여러 명령들은 지금 다시 '성도들'에게 하고 있는 것인데, 전에는 이 성도들도 ''불순종의 아들들'이었고 (6절) 또 한때 어둠이었지만 그러나 이제는 주 안에서 빛임을 말씀한다 (8절). 우리의 출신은 거룩하지 못하고 아직도 그 기질은 우리 속에 있지만, 우리는 이제 '빛의 자녀들로서 걷고 있'어야 하는데,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와 진실 안에 (있기) 때문'이다 (9절).
10-11절은 모두 명령인데, '여러분은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지를 분별하고 있으라 (10)', '그리고 열매 없는 어둠의 일들에 공동교제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들을) 드러내고 있으라 (11)'고 말한다. 우리는 빛의 자녀들로서 마치 빛이 여러 것들을 조명하며 그것들의 모습을 드러내듯이 우리는 분별하며 드러내야 한다. 이것은 어떤 특정한 사람들의 추악한 모습들을 드러내라는 의미보다는 빛으로서 열매 없는 어둠의 일들에 대해 드러내야 함을 말하는데, 우리가 싸울 대상은 혈과 육이 아니라 어둠의 권세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동성욕자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동성욕 자체의 더러움과 죄됨을 드러내며 비난한다. 또한 여러 성적 타락함과 음행에 대해서 분별하며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한다.
14절은 '그러므로 “잠자는 이여, 깨어나고 있으라. 그리고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나라. 그러면 그리스도께서 너를 비추실 것이다."' 라고 하는데,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잠자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잠에서 깨어야 하며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나야 하는데, 그럴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비추실 것이다.
주님, 주님을 순수하고 정결하게 따르며 흉내내는 이들로 서게 하소서. 세상과 연합해서 공동교제하는 이들이 아니라, 주의 영과 연합해서 한 영 되며 주님과 교제하는 이들이 서게 하소서. 우리 자신을 오늘도 분별하게 하시며, 부족하지만 아가페를 이미 받고 누리는 이들로서 주를 흉내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