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증인으로서 그의 영광을 가로채지 않음 (요 3:22-36)

2장 후반에 주님은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으로 오셨고, 3장에 유대인 관원 니고데모를 만나신 후 이제 예루살렘 성에서 나와 유대 땅으로 오셔서 4장에는 다시 갈릴리를 향하시는 중에 사마리아를 거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 3장 후반은 아직 유대 땅인데, 거기에서 제자들과 '머무르시며 침례를 하곤 하셨다 (22절)'. 그런데 침례자 요한 역시 멀리 요단 강에서 사역을 하다가 이제는 유대와 가까운 지역으로 옮긴 것 같은데, '살렘 가까이 애논' 이라고 한다. 지도를 찾아보면 이 지역은 사마리아 중간 쯤에 있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모두 추정뿐이다.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난 장소의 지명이라 정확히 어디인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 곳이 사마리아는 아닐 것이라는 점인데, 따라서 유대 땅 어딘가일 것이며 요단 강 보다는 좀 더 유대 땅 혹은 예루살렘과 가까운 곳이리라 생각된다.

즉 주님과 제자들, 그리고 침례자 요한과 그 제자들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비슷한 사역을 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상황에 대해 24절은 '아직 요한이 감옥 안으로 던져졌지 않아 왔기 때문이다' 라고 기록한다. 그 풍기는 뉘앙스는 마치 요한이 감옥에 던져졌어야 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25절은 '따라서 요한의 제자들 밖으로 정결에 대해 유대인과 논쟁이 되어졌다' 라고 하는데, 여기에 '따라서'라는 말로 이어진다. (어떤, 단수 )유대인과 정결에 대한 논쟁은 마치 침례자 요한이 옥에 갇히지 않아서 였다는 느낌을 준다. 다수의 바리새인들이나 권력자들과 논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어떤 유대인과 정결의식에 대해 논쟁을 한다. 구약의 어떠한 것을 끝내는 침례 의식을 하면서 구약의 전통에 대한 논쟁에 빠져 있는 것이다.

결국 침례자 요한의 제자들은 주님과 그의 제자들이 같은 침례를 하고 있으며, 또 모든 사람들이 그 앞으로 나오고 있음을 아마도 염려섞인 투로 보고를 했는데, 이에 대해 요한은 하나님께서 권위를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무언가를 할 수 없으며, 다시 한번 자기는 그리스도가 아니고 그 분 앞에 보내진 사람임을 말한다 (27-28절). 주님은 '신랑'이며 '모든 이들'은 '신부'인데 따라서 '신부를 소유하고 있는 자는 신랑이다 (29절)' 라고 말하고 단지 '신랑의 친구'인 자신은 그 앞에 '서있었'고 단지 '신랑의 목소리를 통해 기쁨으로 그를 들으며 즐거워' 하며 '기쁨으로 충만해졌다'고 답한다. 침례자 요한은 자신의 기능에 대해 분명 이해하고 있었고 따라서 30절은 '그분은 반드시 크고계신다 그러나 나는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위에서 오시는 이' 즉 그리스도는 '만물 위에 계신다'고 증거한다 (31절).

32절부터는 마치 주님께서 하신 말씀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같이 말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보내심을 받은 즉 파송되어진 이의 태도다. 주님께서도 아버지로부터 이 땅으로 파송되어지셨는데, 따라서 주님께서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신다 (32절).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들 즉 '레마'는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이며,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 영을 수량 밖으로 주고 계시기 때문' 즉 한량없이 그 영을 주시기 때문임을 증거한다. 주님은 하나님의 본체시지만, 인간으로 오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근원은 당신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이기도 하시지만, 성령을 아버지 하나님께서 한량없이 주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35절은 '아버지께서 아들을 아가파오하고 계신다 그리고 모든 것들을 그의 손 안으로 주셨다'라고 증거하는데, 주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승천하기 전인 마 28: 18에도 비슷한 구절이 있지만, 거기 '하늘 안과 땅 위의 모든 권위가 주어졌다'의 '주어지다'는 아오리스트 시제로서 이미 여기 35절의 '주셨다 즉 완료를 뒷받침한다. 주님은 죽고 부활하시기 이전에도 이미 만물을 받으신 분이시다. 따라서 '그 아들 안으로 믿고 있는 자는' 만물을 함께 상속 받으며 특히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고 있다'.

주님, 주를 증거하러 온 침례자 요한의 고백이 나의 고백되게 하시고 나의 삶 속에서 주의 영광을 가로채지 않게 하시며 주가 높여지는 삶 살게 하소서. 주를 참으로 증거하며 나의 무대를 내어드리는 종의 신분을 온전히 취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