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빵, 말씀과 주님의 만찬 (요 6:41-51)

출신이나 배경을 알 수 없는 이가 신비주의를 고수하면 약간은 먹힐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과 함께 살아온, 그것도 어릴 때 부터 자라온 이가 자신에 대해 하늘로부터 왔다고 말하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유대인들이 그러했는데, 주님께서 '그 빵' 특히 '하늘 밖으로 내려온' 이라고 말씀하시자 "이는 (분은) 요셉의 아들 예수이지 않는가? 그의 그 아버지와 그 어머니를 우리가 알았던? 그러면 어떻게 그가 '나는 하늘 밖으로 내려왔소' 라고 말하고 있는가?" 라고 의아해하며 주님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것과 어릴 때 애굽에서 살았다가 촌 동네 나사렛으로 이주하신 것을 그들은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한 이들에게 주님께서는 일일이 당신에 대한 과거사를 말씀하시지 않고 다만 '아무도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그를 이끌어 주지 아니하시면, 나에게 올 수 없소. 또한 나는 그를 마지막 날 안에 일으킬 것이오' 라고 현재와 미래에 대해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그리고 (그들이) 모두 하나님의 가르쳐짐이 있을 것이다' 라는 이사야 54:13 말씀을 인용하시며 '아버지께로 부터 들은 그리고 배운 이는 모두 내 앞으로 오고 있소' 라고 답하신다. 주님께서 생명의 빵이심이 신비로운 것 처럼, 주님께로 오는 이들은 모두 (그들 자신은 알지 못할 수 있어도) 아버지께로 부터 듣고 배운 이들이라고 말씀한다. 이것은 믿음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시는 것인데, 보이지 않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으로부터 배우는 것은, 어떤 초자연적인 신비로운 경험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그 자신이 초자연적인 방법을 통해 오신, 그렇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인간의 삶을 사신 주님께로 오는 이들이 바로 그러한 것임을 말씀한다.

46절은 '만일 하나님으로부터 (함께) 있는 이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목격하지 않았던 것이오. 그가 아버지를 목격했소' 라고 말씀하시며 주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를 목격하셨던 분임을 다시 말씀하시는데, 여러 한글 번역본에는 '하나님에게서 온 자' 혹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사람' 등으로 되어 있지만 원어에는 '하나님으로부터 있는' 으로 되어 있다.주님께서는 하나님으로부터 오시기도 하셨지만, 여기에는 (현재) '있는'으로 말씀하셨는데, 특히 '으로부터'로 번역된 para 라는 말은 '~으로부터 함께' 를 의미한다. 즉 영어의 parallel 이라는 말이 함께 주욱 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주님께서는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함께 오시며 또한 계신다.

47절에는 '아멘 아멘 내가 그대들에게 말하고 있소. 믿고 있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고 있소' 라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믿을 때 영원한 그 생명을 소유한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만일 믿다가 믿지 않는다면? 약간 비약적으로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믿지 않게 되면 더 이상 그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지 않는 것이 된다. 왜나하면 시제가 '믿고 있다' 그리고 '소유하고 있다' 즉 모두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 '믿음'과 '빵' 즉 먹는 문제를 함께 두신다. 그리고 다시 48절은 '나는 그 생명의 그 빵이다' 라고 말씀하신다.

49-51절을 원어대로 번역하면 '그대들의 아버지들은 광야 안에서 만나를 먹었소 그리고 죽었소. 이것이 (혹은 이 분이) 하늘 밖으로 (부터) 내려오는 그 빵이오. 그래서 누구든지 그것 밖으로 먹을까 하오 그리고 죽지 않을까 하오. 나는 하늘 밖으로 (부터) 내려온 그 살아 있는 그 빵이오. 만일 이것 (혹은 이분) 그 빵을 먹었다면 누구나 세대 안으로 살 것이오. 그리고 내가 줄 그 빵은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나의 살이오.' 정도가 된다. 과거 만나는 먹었어도 죽었지만, 이것 (혹은 이분, 즉 주님 자신을 가리킴)을 먹으면 (먹을까, 가정법) 죽지 않는다. 주님 당신 자체가 '그 살아 있는 그 빵'이신데, 우리는 믿을 때 주님 안으로 믿으며 살아있는 그 빵이신 주님을 먹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말씀이신 주님을 우리의 생명 양식으로 취하는 것은 물론 성찬 (혹은 주님의 만찬)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주님, 주님은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함께 오시고 계시는 분이시며 우리가 믿을 때 먹음으로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게 하시는 살아있는 빵이심을 배웁니다. 주님 앞으로 올 때 우리는 아버지께로 오는 것임을 믿습니다. 말씀이신 주님을 먹고 또한 성도들 간에 주의 만찬이 풍성해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