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쉽이 아니라 생명의 문제임 (요 6:60-71)

주님께서 당신의 살을 먹고 피를 마셔야 한다는 말씀에 대해 많은 제자들은 어렵게 생각했고 과연 누가 들을 수 있을지, 즉 누가 순종할 수 있을지 반문했다. 주님께서는 그 사실을 아시고 그들에게 "이것이 그대들을 실족케 하고 있는가?" 라고 물으셨다. 마 11:6은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주님의 초림은 세상적인 안목으로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메시야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주님의 복음과 그 선포하심은 '하나님의 왕국'으로 시작하셨는데, 이 왕국에 들어가고 또 그것을 살기 위해서는 회개하며 거듭나야 함을 우선 말씀하셨고,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위로부터 남'으로 시작해서 주님과 하나되는 삶을 계속해서 살아야함을 말씀하신다. 그래서 항상 (현재진행형) 주님의 살과 피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것은 당시 육신으로 오신 주님의 육신 즉 물질적인 몸이 아니라 '영'에 대한 문제였다.

그래서 63절은 '그 영은 살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육은 아무것도 유익하게 하지 않는다. 내가 그대들에게 한 말들이(레마) 영이다 그리고 생명이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보통 '그 영 the spirit'을 '성령'으로 번역을 많이 하지만 여기는 그냥 '영'으로 번역을 많이 했다. 따라서 이것 역시 '성령'으로 이해해도 별 문제는 없다. '그 영' 즉 하나님의 영, 예수의 영, 혹은 성령은 살게 하고 있다. 영 중에는 '더러운 영'도 있지만, '그 영'은 살게 하는, 즉 생명을 준다. 그에 비해 '그 육'은 아무것도 유익하게 하지 않는데, 우리의 육은 죄성으로 가득하고 영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주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것 역시 주님의 육신을 먹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대들에게 한 말들' 즉 레마의 말씀들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그 말씀들이 우리에게는 영이고 생명이기 때문이다.

물질적 음식을 입으로 먹는 것 처럼 영이요 생명이신 주의 레마의 말씀들도 귀로 듣고 입으로 시인함으로 먹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방법' 보다는 우선 '믿음'이다. 그래서 주님께서 그들 중 몇은 믿지 않고 있음을 말씀한다. 우리는 믿을 때 이러한 것을 실재로 누릴 수 있다.

사람들의 인기를 얻고 더욱 많은 추종자들을 원하셨다면 결코 하지 말아야 했을 말씀을 주님께서는 분명히 하시는데, "이를 통해 그대들에게 아무든 아버지 밖으로 (부터) 주어졌지 않았으면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말씀하셨고 (65절), 그래서 많은 이들이 등을 지고 주님을 떠났다 (66절). 이것은 단지 신흥종교를 만들거나 어떤 세력을 일으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진정으로 사람을 '살리는' 것이 주님의 뜻이었기 때문이다. 교회의 목적 혹은 목회자들 혹은 목양하는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도 진정 하나님의 생명으로 거듭나고 그 생명을 현실에서 (참으로, 진리 안에서) 살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많은 이들에게 별 메리트나 흥미를 주지 못한다. 사람들은 대게 현실에서 누릴 수 있는 물질적이거나 권력 혹은 쾌락 등을 우선적으로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이들은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그 생명으로 거듭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더 이상 주님과 함께 걷지 않았다 (66절).

67은 '너희도 가려느냐?'로 번역했지만 원어가 흥미로운데, '그래서 예수께서 열둘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 또한 떠나려고 뜻하지 않는가?'로 되어 있다. 이것은 '너희들도 혹시 나를 떠나는 것이냐? 내가 걱정이구나' 라는 의미가 아니라 주님께서 직접 택하신 이들 역시 주님을 떠날 수 있음을 말씀하는 뉘앙스가 있다. 그래서 70-71절은 주님을 배반할 가룟 출신의 유다를 언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몬 베드로는 "주여, 누구에게 (우리가) 갈것입니까? 영원한 생명의 말씀들을 (레마) (주님은) 소유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한다. 베드로가 당시 이 '생명'에 대해 분명한 이해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주님을 믿었고, 따라서 '그리고 우리는 당신께서 하나님의 거룩한 분이심을 믿었고 알았습니다 (69절)' 라고 답한다.

생명주시는 영이신 주님을 우리가 취하고 먹고 누리기 원합니다. 주님께서 택하셨음에도 주님을 배반할 수 있음을 봅니다. 하나님의 왕국은 멤버쉽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임을 더 깊이 자각하게 하시고 날마다 주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주의 백성되게 하소서. 우리가 입을 벌려 주님을 찬양하며 주의 영을 마시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