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확장, 그리고 인류를 향한 눈물 (요 11:17-37)
오늘 말씀은 많이들 부활을 주제로 설명하고 그 주제는 물론 중요하지만, 원어를 읽다보니 무언가 조금 더 보인다. 주님께서는 다시 ego eimi라는 문구로 "나는 그 부활 그리고 그 생명이다 내 안으로 믿고 있는 자는 죽어도 살것이다 그리고 살아있어서 내 안으로 믿고 있는 모두는 결코 세대 안으로 죽지 않을 것이다. (그대가) 이것을 믿고 있는가? (25-26절)" 라고 말씀하시며 물으신다. 생명이 먼저고 그 다음에 부활일 것 같은데, 그 순서가 부활 그리고 생명으로 말씀하신다.
생각해 보면 부활이 생명이고 생명이 있기에 부활이 있다. 주님께서 '내 안으로 믿고 있는 자는 죽어도 살것이다'라고 하셨을 때 여기 '죽어도'는 육의 죽음이고, '살아 있어서 내 안으로 믿고 있는 모두는 결코 세대 안으로 죽지 않았다'에서 '죽지 않았다'는 영적인 죽음을 경험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죽다'가 아오리스트 가정형으로 되어 있는데, 그래서 '죽지 않을'은 미래가 아니라 인류 역사를 통해 주님 안으로 믿고 있는 자들이 영적인 죽음을 경험하지 않을 것을 말씀하신다. 보통 '~하는 자'라는 말을 쓰지만 여기는 '모두'로 되어 있어서 현재 '살아 있는' 자들은 물론이고 과거 살아있던 그리고 미래의 살아 있을 모두가 주님 안으로 믿을 때 결코 죽지 않을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데, 그래서 소위 '변화산'에서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셨고, 낙원의 아브라함을 말씀하셨다.
마르다는 주님을 만나서 "주여, 만일 (당신이) 여기 계셨더라면, 내 형제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주님께서(2인칭) 하나님께 구하시는 무엇이든 하나님께서 주님에게 (2인칭) 주실 것을 알았습니다 (21-22절)"라고 말한다. 마르다는 기본적으로 주님의 능력을 믿었고 이미 나사로가 죽어서 4일이 지난 '이제라도' 주님께서 무엇이든 행하실 수 있을 것이라 고백했다. 그러한 그녀의 고백에 주님께서는 "그대의 형제가 일어날 것이다."라고 답하시는데, 이 부활 문제에 있어서는 앞의 고백과는 다르게 "마지막 날 안에 부활 안에 (그가) 일어날 것을 (내가) 알았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마르다는 부활에 대한 주님의 말씀에 베드로의 고백과 비슷하게 "예, 주님! 주님께서는(2인칭) 그 그리스도 이십니다 세상 안으로 오시는 자, 그 하나님의 그 아들 (이심을) 내가 믿었습니다." 라고 고백하는데, '믿다'의 시제는 완료형이다. 마르다는 그러한 믿음을 이미 소유했지만, 이미 그 형제 라자로가 죽은 마당에 현재로 이어지지 못했고, 특히 현재에 일어나는 부활과 그 능력에까지는 확장되지 못했었다. 마르다는 주님께서 마리아를 부르신다고 말하자 마리아는 빨리 주님께로 오는데, 함께 했던 유대인들이 따라왔다. 마리아는 마르다와 동일한 말을 하며 한탄하는데, 이러한 고백으로 보아 마리아 역시 마르다와 비슷한 믿음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 역시 부활은 마지막 날에나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겼다.
33절은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녀가 곡하고 있는 것 그리고 그녀와 함께 온 유대인들이 곡하고 있는 것을 보셨을 때 영에 비통하셨다 그리고 그자신을 격정해 하셨다 (원어 참조)"라고 하는데, '곡하다 (울다)'는 '눈물을 흘리다 (원어로는 한 단어)' 와는 다른 말이다. 과거 유대인들도 우리 처럼 곡하는 문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주님께서는 곡하지 않으시고 그들이 죽음에 대해 그렇게도 무기력해 하는 것을 보시고 영에 비통해 하시고 당신 자신 안에 격정이 일었다. 결국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셨는데, 이 눈물에 대해 36절 유대인들이 주님께서 얼마나 라자로를 사랑하셨는지, 그래서 눈물을 흘리신 것이라고 했던 것에 맞춰 동일하게 해석을 많이 하지만, 정작 '라자로 때문에' 라는 말은 없다. 유대인들은 비록 라자로가 먼저 죽었지만 그들 역시 언젠가는 죽을 것을 잊고 있다. 주님께서는 이 가련한 인생들이 이미 죽은 또 하나의 가련한 인간에 대해 가련해 하는 모습을 너무도 가련히 보신 것이다. 이 눈물은 단지 개인적으로 사랑하시던 라자로에 대한 눈물만이라기 보다는 사망에 묶여 있는 전인류를 향한 창조주의 눈물이다. 주님께서는 부활이요 생명이시고, 창조주이신 능력의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인간에 대해 이러한 측은지심을 가지신 놀라운 사랑의 주시다.
주님, 나에게도 향하시는 주님의 그 눈물을 외면하지 않게 하소서. 그 눈물 흘리심을 본받아 저도 죽어가는 이들을 향하게 하소서. 주님을 믿는 기본 믿음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그 믿음이 확장되어 주님을 오늘 더욱 깊이 누리게 하소서. 주께서는 오늘도 나를 일으키시고 생명을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