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안에서 누리는 그리스도의 평안 그리고 모든 것 (요 14:25-31)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거하심으로 모든 말씀을 전하셨는데, 이제 그들을 떠나시면 아버지께서는 주님의 이름 안에서 성령을 보내실 것이고 그 성령은 권면하시고 위로하시는 분으로서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실 것이고 주님하셨던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실 것이라 말씀한다. 사복음서의 내용이 꽤 많지만 제자들이 이러한 것들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기억력이 특별히 좋았다거나 혹은 주님께서 말씀하실 때 마다 옆에서 적었던 것이 아니라, 후에 성령께서 그들에게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셨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님께서는 아람어로 말씀하셨겠지만 그 모든 말씀을 어휘도 다르고 시제도 판이한 헬라어로 기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령님의 도움이 필요했다.

성령께서는 항상 주님을 드러내시고 그에게로 인도하시지만,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에 대해, 그리고 주님의 어떠하심에 대해 더욱 더 깊은 깨달음을 주시는데, 그래서 '모든 것을 가르치실 것'이라 말씀하신 것이다. 바울 역시 성령님의 도움으로 그리스도에 대한 계시를 받았음을 갈 1:12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말씀과 엡 3:4-5 '이것을 읽으면 그리스도의 비밀을 내가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이제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나타내신 것 같이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게 하지 아니하셨으니'에서 볼 수 있다. 이제 성경이 완성되어 우리가 읽을 때 성령의 도우심으로 주님을 알 수 있고 그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으며, 말씀이신 주님을 만날 수 있다.

27절은 "평화를 너희에게 (나는) 허락한다. 나의 평화를 너희에게 주고 있다.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않게 나는 너희에게 주고 있다. 너희들의 마음을 요동하고 있게 하지도, (그 마음이) 두려워하고 있지도 말라"고 말씀하는데, 주님께서는 '평화' 혹은 '평안 eirene'을 우리에게 '허락 aphiemi'하신다.  이 aphiemi 라는 단어는 '보내다, 놓아주다, 허락하다' 등을 의미하는데, 살후 3:16은 '평강의 주께서 친히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강을 주시고 주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고 하며, 주님은 평강의 주시고 따라서 이 평강 혹은 평안 혹은 평화 (모두 같은 원어)를 놓아 (release) 주심을 알 수 있다. 이 평화는 세상의 것과 같지 않은데, 세상은 전쟁이 없거나 혹은 억재되는 상태를 평화라고 하지만 성경의 평강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28절은 주님께서 아버지께로 가고 있다는 것에 제자들은 기뻐해야 함을 말씀하는데, 이 '가심'은 '가고 있'고 또 '오고 있'음 (모두 현재 진행형) 즉 하나님 아버지와 연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아버지는 나보다 크시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를 두고 주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이단들은 하나님 아버지와 주님은 같지 않다거나 혹은 신성이 없다 라고 주장한다. 주님께서는 항상 아버지를 당신 위에 두셨는데, 소위 '삼위'에서 순서가 항상 아버지, 아들, 그리고 성령이기 때문이다 (마 28:19). 주님께서는 이미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다고 13:16에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세상에 주님을 보내신 아버지는 그래서 주님 보다 크시다. 하지만 아버지, 아들, 그리고 성령은 모두 하나이시다 (요 4:24, 10:30, 14:16). 이 한 하나님은 세 분이시지만 하나이시다. 이 소위 '삼위일체' 혹은 한 하나님께서 세 분이신 이유는 우리로 영이신 하나님 아버지께 인도하기 위함인데, 인간이 영혼육으로 이루어졌음을 보면 육으로 오신 그리스도와 영이신 하나님, 그리고 이 세상 사는 동안 우리를 그리스도께 인도하시고 권면하시며 위로하시는 성령은 진정 우리를 위하신 하나님의 어떠하심임을 볼 수 있다.

30절은 '이 세상의 통치자가 오고 있'다 말씀하시는데, 이 세상의 통치자는 사탄이지만 앞으로 주님을 잡으러 올 이들은 종교인들이 보내는 사병들이었다. 하나님 처럼 사탄 역시 직접 움직이지 않고 세상의 통치자로서 여러 사람들을 움직이는데,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의 행위와 그 움직임의 배후를 눈여겨 봐야 한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우리를 대적할 때 그들 자체에 대해 응분하기 쉽지만 그들은 그들의 혼이 사탄에 사로잡혔음을 모르고 있다.

사탄과 주님은 아무 상관이 없는데, '내 안에 (그는) 아무것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모든 것을 주님 안에서 소유하고 있는데, 평강과 믿음과 소망 사랑, 삶의 의미, 기쁨, 서로간의 용납 등 모든 좋은 것과 앞으로 누릴 보상도 이미 소유하고 있다. 이러한 '주님 안에'가 없이는 우리는 종교인이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다.

주님, 주님의 살아계신 말씀이 우리 안에서 계속 기억될 수 있도록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게 하소서. 성령께서 말씀하시며 기억나게 하시는 것들에 대해 순종하게 하소서. 주님 안에서 소유한 모든 것을 오늘도 깊이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