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목적: 주님께 영광돌림 (요 16:1-15)

주님께서는 갑자기 '너희가 실족하지 않게 하려고 (나는) 이것들을 너희에게 말했다'그리고 '(그들은) 너희를 출회 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를 죽이는 모든 (이들)이 (그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섬김이라고 생각할 때가 오고 있다'라고 말씀한다. 희망이나 성공에 대해 말씀하지 않으시고 '실족' '출교' '죽임' 등 두려운 것들을 미리 말씀하시는데, 그 이유는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출회' 혹은 '출교'는 문자적으로 출회당 즉 유대교에서 쫓겨나는 것인데, 이것은 지금으로 말하면 법적으로 보장된 여러 제도에 대한 혜택이 끊어지는 즉 직장이나 의료 주거 등에 대한 선택권은 물론이고, '죽음'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눅 21:18에는 '너희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지만 앞서 16절에는' 너희의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줄 것이요, 너희 중 몇 사람을 죽일 것이다'라고 말씀한다. 이러한 순교가 분명 있을 것을 말씀하시는 것은 이런 일을 당할 때 당황하여 실족하지 않게 특히 믿음 때문에 혹은 '나로 인해 실족하지 않 (마 11:6)'게 하시기 위함이다. 특히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이들이 주님을 따르는 이들을 죽일 것이고 부모 형제 친척 친구들도 이렇게 할 것을 미리 말씀하신다. 믿음의 결국은 세상에서 말하는 평안과 성공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리 이러한 것을 말씀하심으로 '그것들을 (너희들로) 기억하게 하기 위함'인데, '이것들을 태고 밖으로' 즉 주님을 따르기 시작한 처음부터 미리 말씀하지 않았던 것은 주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그들을 지키고 계셨기 때문이다 (4절). 하지만 이제 주님은 아버지께로 돌아가시는데, '아무도 '어디로 가십니까?' 라고 나에게 묻고 있지 않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지난 13:36에 베드로가 동일한 문장으로 주님께 물었었고 도마도 14:5에 비슷한 질문을 했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지난 13장에 베드로가 한 '어디로 가십니까'라는 질문은 제자들이 아직 상황을 잘 몰랐을 때 할 수 있었던 것이지만, 이제 주님가실 때가 되어서 아무도 이렇게 여쭐 수 없던 이유는 그들에게 슬픔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6절).

7절은 '그러나 나는 그 참을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다. 만일 내가 가지 않으면 그 권위자가 결코 너희에게 오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내가 가면 너희에게 그를 보낼 것이다'라고 하시는데, 흥미롭게도 지난 14:26에는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여기에서는 주님께서 '(내가) 너희에게 그를 보낼 것이다'라고 말씀한다. 주님께서 가심으로 성령은 오시는데, 그래서 마치 주님께서 성령으로 변해 다시 오시는 것으로 오해하는 소위 양태론을 말씀하시는 것 같지만, 아버지께서도 보내시고 또 주님께서도 보내신다. 이것은 주님과 보혜사 혹은 권위자 성령은 하나이시지만 각기 구별되는 두 분이심을 의미한다. '마지막 아담'이신 주님께서는 '살려 주는 영이 되'셨지만 (고전 15:45) 이 말씀은 주님께서 성령으로 둔갑하셨다는 의미는 아니다. 주님께서는 아버지로부터 오셨는데, 이 '~으로부터'는 para라는 단어를 쓰며, 그 의미는 '~으로부터 함께'이기 때문에 따로 떨어져서 오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함께 오심을 말하고, 성령의 오심 역시 동일하게 아버지 그리고 그리스도로부터 함께 오신다.

성령은 믿는 우리에 대해서는 '권면하시고 위로하시는 분'이시지만 그 분이 오셔서 세상에 대해 하시는 일은 '책망하'시는 것이며,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책망하실 것을 말씀한다 (8절). 이 각 항목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9절은 '죄에 대하여(는) 과연 그들이 내 안으로 믿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더이상 죄를 짓는 것 자체 보다는 '주님 안으로 믿지 않는 것' 즉 대속하신 주님의 공로를 믿지 않는 것이 죄임을 말씀한다. 그래서 주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죄 때문에 소위 '지옥'에 가는 즉 멸망하는데, 하지만 이 죄의 문제를 주님께서 해결하셨기 때문에 이제는 주님을 믿지 않는 것 자체가 죄이다.

10절은 의에 대해 설명하시는데, '아버지께로 (내가) 가고 있다 (그래서) 나를 더이상 (너희는) 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죄에 반대되는 것이 바로 '의'인데, 죄나 의나 하나님을 떠나 말할 수 없다. 특히 의는 하나님께 속하고 합한 것을 의미하는데, 성령께서는 이 의의 문제에 대해 세상을 심판하신다. 세상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떠났기 때문이다. 롬 10:4-6은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 / 모세가 기록하되 율법으로 말미암는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 의로 살리라 하였거니와 /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이같이 말하되 네 마음에 누가 하늘에 올라가겠느냐 하지 말라 하니 올라가겠느냐 함은 그리스도를 모셔 내리려는 것이요'라고 기록하는데, 율법으로는 의를 행해야 하지만,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주님의 공로를 의지하며 또 주님께서 승천하심으로 하나님의 의를 이룬 것을 의지한다고 말씀한다.

이 죄와 의의 문제는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승천으로 해결되었는데, 이들에 대해 증거하실 것이고 또한 이에 따라 죄의 문제를 통해 세상을 휘잡던 통치자 혹은 우두머리 즉 사탄이 이미 심판되었다고 말씀하신다. 이 시제는 완료인데, 그래서 사탄은 이미 끝났고 다만 그 심판의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이빨도 발톱도 모두 빠진 늙은 호랑이일 뿐 이다.

주님께서는 아직도 하실 말씀이 많으시지만 제자들은 감당할 수 없었는데, 이러한 많은 하실 말씀은 그 진리의 영이 오실 때 '모든 참 안에서 너희를 인도하실 것이'라 말씀한다 (12-13절). 이것은 후에 바울 등 여러 주님의 제자들이 '아들 안에서 (히 1:2)' 또 '영 안에서 (계 1:10)' 선포하며 기록한 것을 통해 이루었고, 성경을 통해 계속해서 주님의 신실한 종들이 선포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말씀을 하지 않으셨던 것 처럼 성령 역시 '자신으로부터 말씀하지 않으실 것이'고 '무엇이든 들을 것을 말씀하실 것이'며 또 '오고 있는 것들을 너희에게 선포하실 것이'라 말씀하시는데, 궁극적으로 '나를 (주님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내 것 밖으로 취하실 것이고 너희에게 선포하실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14절).

15은 '무엇이든 아버지께서 소유하신 모든 것은 내 것이다. 이를 통해 나의 것 밖으로 (그가) 취하고 너희에게 선포하실 것이다 라고 (나는) 말했다'고 기록하는데, 13 14 15절 모두 '선포하실 것이다 anaggelo'는 단어가 쓰였다. '보이다, 드러내다, 선포하다' 등을 의미하는데, 그 대상은 '너희' 즉 주님의 제자들이다. 주님의 제자들은 서로에 대해 사랑을 소유하는 자들일 뿐만 아니라, 이렇게 성령의 선포하심을 들을 수 있는 자들이다.

주님, 믿음의 궁극적인 목적은 주님이십니다. 믿음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영광받으시는 분도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조금이라도 우리가 영광받고 있다면 혹은 영광을 구하고 있다면 성령으로 우리를 일깨워 주소서. 오늘도 우리 안에 선포하소서. 주님의 말씀은 우리를 살리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