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다 계획이 있으시군요! (요 17:20-26)
결국 그 내용이 좌파 편향으로 드러난 '기생충'이라는 영화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대사가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라는 문구다. 인간의 계획은 많은 요인으로 인해 실패하며 좌절되고 따라서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합의점을 강구해 보다가 결국에는 멸망에 이르지만, 주님의 뜻과 계획은 분명해서 이미 창세 전에 우리를 예정하셨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지전능하지 않은 우리는 이 예정론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다)
주님께서는 곧 죽으실 것을 아셨기 때문에 이제 이러한 기도를 하시는데, 당시 주님을 따르던 이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내 안에서 그들의 말씀을 통해 믿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도" 구하셨다. 주님의 제자들 혹은 증인들은 전도할 때 주님 안에서 말씀이신 주님을 증거할 것인데, '그들의 말씀'이지만 이것은 단수로 되어 있어서 주님 자신이심을 가리킨다. 신학은 필요하지만, 무슨 '론'은 우리를 구원할 수 없다. 다만 그리스도 말씀, 말씀이신 그리스도 만이 우리를 구원하신다.
흥미로운 것은 17장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님을 파송하셨다는 것에 대해 6번이나 되풀이 된다. 세상이 이것을 알 것을 주님께서 구하시는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길래 주님께서는 이렇게 6번이나 거푸 말씀하셨을까? 과거 구약의 모든 예언은 하나님의 계획이고, 그 모든 것은 그리스도를 가리키며 따라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를 보내셨음을 알고 인정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1, 23, 25절도 같은 것을 말씀하는데, 먼저 21절은 "아버지, 당신께서 내 안에, 또 내가 당신 안에 (있음) 같이, 모두가 하나 이기를, 또 그들이 우리 안에 있기를, 그래서 세상으로 당신께서 나를 파송셨음을 믿을 수 있도록 (하소서)"라고 말씀하시며 '모두가 하나'이고 앞으로 믿을 이들 또한 '우리 안에 있기를' 위하여 구하신다.
22절은 또 다시 '하나됨' 혹은 '하나임'을 말씀하시고, 23절에 다시 '나는 그들 안에, 당신은 내 안에, 그리하여 (그들이) 하나 안에 완전해졌음이도록, 그리하여 당신께서 나를 보내셨고 나를 아가페하신 것과 같이 그들도 아가페하셨음을 세상이 알수 있도록 (하소서)'라고 구하신다. 현실적으로는 아직 '하나 안에 완전해졌음'이 아니지만, 주님의 뜻과 계획 안에서 이는 이미 완료형이다.
22절에도 또 24절에도 '영광'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지난 5절에도 '나를 영광스럽게 하소서'라고 구하셨지만,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뜻과 계획은 단지 지옥신세 면하고 정죄함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되어 영광 안에 이르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신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영화롭게 하여 주실 것을 구하시는 것이다. 인간은 죄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제 인간이신 예수께서는 인류를 대표해서 '세상의 설립 전에' 즉 창조 이전에 하나님께서 주님을 아가페 하심으로 주님께 주신 주의 영광을 그들이 목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구하신다.
25절은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또한 당신을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나는 당신을 아옵니다 그리고 이들도 당신께서 나를 파송하심을 아옵니다'라고 하는데, 아버지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시다. 의로움의 기준이 그에게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이러한 하나님 즉 거룩하시고 비밀에 싸인 하나님을 결코 알 수 없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아버지 하나님을 아신다. 주님을 따르는 이들은 아직은 온전히 하나님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하나님께서 주님을 파송하심을 안다. 여기 '파송하다'와 '알다'는 모두 아오리스트 시제로 되어 있는데, 아오리스트는 과거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그리스도를 파송하신 것은 한번으로 끝난 과거가 아니라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 실재이며, 이러한 것을 아는 것도 한번 알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 즉 그 목적이 관계임을 의미한다.
26절은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당신의 이름을 알게 했습니다 그리고 알게 할 것입니다 이로써 (당신께서) 나를 아가페하신 그 아가페가 그들 안에 있도록, 그리고 나 또한 그들 안에 (있도록 하려 합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여기에서 '그들'은 당시 믿던 이들과 또한 앞으로 믿을 이들인데, 주님께서 이미 아버지의 이름을 그들에게 알게 하셨지만, 앞으로도 계속 알게 하실 것인데, 그것은 앞으로 믿을 이들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아버지의 이름은 풍성하시기 때문에 계속해서 우리는 그 이름을 누릴 것을 의미한다. 이것으로 주님의 기도는 마치는데, 아가페 사랑이 그들 안에 그리고 주님 자신이 또한 그들 안에 있기를 구하신다. 하나님은 아가페시다. 즉 바꿔 말하면 아가페는 하나님을 의미하는데, 주님께서는 그 아가페가 그들 안에 있기를 기도하셨다. 동시에 주님도 그들 안에 있기를 바라셨는데, 이것은 주님께서 또한 그 아가페 이심을 말씀한다. 하나님 아버지는 아가페이시고, 주님은 그 아가페를 우리로 누리게 하시는 은혜시며, 성령은 이제 현실에서 실재적으로 그 은혜로 이끄시며 성도들로 하나 안에 교제하게 하시는데, 결국 이 모든 것은 아가페 이신 하나님을 우리로 누리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그 영광이고 또한 하나님의 계획이시다.
주님, 이미 우리를 향한 아름답고 놀라운 계획을 세우시고 그 안에서 우리를 주님의 영광을 향해 이끄심을 봅니다. 하나님의 그 아가페 사랑을 더 누리기 원합니다. 아버지께서 주님을 파송하심을 시인합니다. 우리도 주님에 의해 파송되며 그 은혜를 누리는 증인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