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의 목적과 내용 (요 19:28-37)

28절은 직역하면 '이 후에 예수께서는 모든 것들이 완성되어졌음을 아셨음으로 성경을 채워지게 하시려고 "목마르다" 라고 말씀하셨다' 정도가 된다. 보통 '이루어진' 이라고 번역한 단어 teleo는 '끝나다' 혹은 '완성하다'를 의미하는데, 시제는 완료형이다. 아직 완전히 돌아가시지도 않았고 따라서 부활 전이었지만 이미 모든 것들로 완성되었음을 아셨다. 십자가에 달려서 못 박히신 이상 더 이상 되돌릴 수 없고 따라서 완성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모든 것들'은 복수지만 '완성되어졌다'는 3인칭 단수격 수동/이태 동사 완료형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모든 것들'이 된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들은 어떤 한 목적이 완성되어지는 것에 쓰임을 받은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30절 역시 동일한데, 주님께서는 그의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구속사 혹은 회복하시는 역사가 완성되어졌음을 선포하신 것이다.

보통 사람이 죽을 때는 '혼'을 '건네 주다' 라고 표현하지만, 주님의 죽으심에 대해서는 '그 영을 건네 주셨다'라고 기록한다 (30절). 요한은 이것을 분명히 했는데, 사람이 죽으면 목숨이 끊어지고 혼이 떠나지만, 주님께서는 신성을 가지신 분으로 '그 영'을 건네 주셨다. 이 '그 영'은 '그의 영'이 아니라 주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침례를 받으실 때 하늘에서 임하신 동일한 바로 '그 영'이다 (요 1:32).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주님께서 죽으실 때 인간으로서 죽으셔야 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영'이 계속해서 주님과 함께 하실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날이 안식일, 특히 유월절 안식일이었기에 유대인들은 그 몸들을 십자가에 계속 두지 않으려고 빌라도에게 그들의 다리들을 부숴뜨리도록 요청했다. 주님은 유월절 양으로서 모두 먹어야 하듯 그렇게 계속 십자가에 달려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병사들이 두 죄인들의 목숨을 끊으려고 다리를 부숴뜨렸지만 주님께서는 이미 죽으셨기 때문에 대신에 병사 중 하나가 창으로 그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나왔다고 요한은 증언했다. 이것에 대해 요한은 35절에 '그리고 (이것은) 보았던 이가 증언했다. 그리고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리고 그는 (그가) 참을 말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는 또한 여러분들이 믿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기록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이런 설명을 하는 것은 아마도 거기에 중요한 의미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증언은 이어지는 36-37절에서 구약의 기록들이 이룬 것을 증명하는 한편, 주님의 옆구리에서 나온 '피와 물'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 보통 사람을 찌르면 피는 나와도 물이 나오지는 않는다. 요한은 그의 서신서 요일 5:6,8에 '이는 물과 피로 임하신 이시니 곧 예수 그리스도시라 물로만 아니요 물과 피로 임하셨고 증언하는 이는 성령이시니 성령은 진리니라' '성령과 물과 피라 또한 이 셋은 합하여 하나이니라'고도 증언한다. 요한이 이러한 증언을 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믿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즉 주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고 죽으시며 그의 옆구리를 통해 대속의 피는 물론이고 생명의 물이 쏟아졌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마치 하나님께서 첫 사람 아담의 갈비를 빼내셔서 하와를 만드신 것과 같은데, 주님께서는 아담이 잠간 잠들었던 것 처럼 죽으시고 그 때 그 옆구리를 통해 이제 영원한 주님의 신부인 교회가 시작됨을 보여준다. 주님의 성육신과 죽으심과 부활하심, 그리고 그 목적이 완성된 것은 결국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한 것이다.

주님,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람들의 삶이 움츠러진 상황 속에서 변치 않으시는 주님의 말씀으로 돌아 옵니다. 우리가 정말 관심해야 할 것을 관심하게 하소서. 주께서 주님의 신부인 교회를 위해 이렇게 피와 물을 흘리신 사랑의 이야기가 온전히 우리의 것 되게 하소서. 그 피와 물이 지금도 주님의 몸된 교회 안에 흐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