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위기와 그 주신 목적 (학개 1:1015)
구약시대의 선지자는 매우 특이한 존재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존재하는 왕 들이나 혹은 대제사장 들에게 직접 말씀하실 수 있을 텐데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선지자들을 들어 쓰신다. 학개라는 인물 역시 선지자로서 당시 매우 혼란스럽던 상황에 주님의 말씀을 받아 성전을 재건하는데 쓰임받아서 스룹바벨 왕과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영향을 끼친다.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알고 주를 섬기는 것이며, 이는 구약 시대에는 성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성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지만, 사람들은 각자 자기 삶을 살기에만 바빴고, 이는 지금도 그리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10-11절은 '그러므로 하늘은 너희 위에 이슬 내리기를 그치고 땅이 열매 내기를 멈췄다. / 내가 땅에, 산에, 곡식에, 새 포도주에, 새 기름에, 땅이 생산해 내는 것에, 사람에, 가축에, 너희 손이 만들어 내는 모든 것 위에 가뭄이 들게 했다. (우리말 성경)” 이라고 기록한다.
요즘 우리는 전에 없던 매우 특이한 상황을 전세계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그러한 상황인데, 이 소위 pandemic이 두려운 이유는 그러한 전염병에 걸리면 죽을 수 있다는 이유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는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완전히 알 수 없고 현재 과학으로도 백신이나 치료약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돈이 들며, 특히 짐승이나 곤충이 매개체가 아니라 같은 인간이, 그것도 감염 되었는지 불분명한, 즉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매개체 혹은 숙주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불안한 것이다. 그래서 중국으로 시작해서 이태리와 이제 미국까지 많은 사업이나 비즈니스들이 멈추었고, 이에 따라 가뭄 아닌 가뭄을 경험하고 있다. 초기 약간의 사재기가 있다가, 이제는 마켓에 물건들이 공급되고 있긴 하지만, 불안감 만큼은 사재기가 언제고 다시 시작되거나 폭동으로 번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부에서 어떤 방침이 내리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풀리기도 혹은 묶이기도 할 것인데, 주님께서 믿는 이들에게 주신 '묶고 푸는' 권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오늘 말씀은 '문제'를 밝히고, 그의 '원인'을 해명하며 이에 따라 해야 할 것을 말씀하는데, 먼저 '문제'는 성전이 파괴되고 그것을 재건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성전 재건을 기대하지도 않고 그 가능성을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인데, 따라서 행동 지침은 먼저 '너희 행위를 살피라' 즉 어떻게 살아왔고 그에 따른 현실이 어떤지 보라는 말씀이다. 많은 물질적인 혜택을 누리며 여러 모양의 오락이나 놀이로 즐겁게 지냈다고는 하지만 정작 영적으로는 피폐해졌다. 그래서 먼저 성전을 건축하기 위해 필요한 자재 즉 나무를 산에 올라가서 가져오라 명하는데, 산에는 나무가 있지만 정작 그 많은 나무들로 성전을 짓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이 땅에 사람들은 많지만 그들을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 삼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셨고 백성들이 듣고 있으며, 그들은 여호와를 경외했다는 점이다. 여러 재앙이 임할 때 그 재앙을 두려워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 재앙을 내리시는 주님과 그 의미를 알면 주님을 경외하게 된다. 주님을 생각과 마음에 두게 된다. 이 세상에 대부분 사람들은 하나님과 상관없는 삶을 살다 죽지만, 이러한 재앙을 만나게 되면 하나님 혹은 지존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특히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백성은 먼저 하나님 앞에 와서 그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데, 그 시작은 자신의 일에만 바쁜 것에서 벗어나, 성전의 재료를 준비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성전은 물론 그리스도께서 계신 그의 몸 즉 교회, 특히 건물이 아니라 무형의 교회 즉 크리스천들이다. 10명을 초과하는 집회를 제한하는 이 즈음에 이제 작은 교회들 마저 온라인으로 대체해야 하는 추세다. 하지만 온라인이던 아니면 10명만 모이던 함께 하는 시간을 위해 재료를 구할 때이다.
주님, 때는 주님께 속했음을 압니다. 주님의 때에 주님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준비되어지게 하소서.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맡겨진 사명을 돌아보게 하소서. 소명을 새롭게 하소서. 이 모든 것은 주님의 영광을 위해 있음을 믿습니다.